AGAIN ! 카잔의 기적…韓, 포르투갈 넘어야 '실낱 희망'

◆셈법 복잡한 16강 경우의 수
비기거나 지면 무조건 탈락
가나가 우루과이 꺾어도 안돼
"브라질 피하려면 꼭 이겨야"
산투스 감독도 총력전 예고

한국 축구 대표팀 미드필더 이강인. 연합뉴스

포르투갈 대표팀 에이스 브루누 페르난드스. 연합뉴스

우리나라는 반드시 이겨야 하고 포르투갈도 지면 안 된다.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한 포르투갈이지만 한국전에 힘을 빼고 나올 확률은 낮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카잔의 기적’을 일으켰던 한국 축구가 이번에는 ‘알라이얀의 기적’에 도전한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32개국 중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가장 낮은 가나(61위)에 2 대 3으로 진 한국은 12월 3일 0시(이하 한국 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과 H조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2006 독일 월드컵 4위 팀 포르투갈은 FIFA 랭킹 9위의 강호다. 선수단 몸값(이적 가치)만 따져도 한국의 5배가 넘는 1조 3000억 원이다. 포르투갈은 첫 경기 가나전 3 대 2 승, 우루과이와 2차전 2 대 0 승리로 한국전 결과와 관계없이 2회 연속 16강 진출을 결정지었다.





하지만 한국에 지면 조 1위를 가나에 내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포르투갈도 한국전 승점이 필요하다. 페르난두 산투스 포르투갈 감독은 29일 우루과이전 뒤 “다음 경기에서 선수 구성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조 1위를 지키겠다”며 “브라질은 16강 말고 그다음에 만나고 싶다”는 말로 한국전 총력전을 예고했다. H조 1위는 G조 2위와, H조 2위는 G조 1위와 16강에서 만난다. G조 1위가 유력한 브라질을 피하려면 H조 1위여야 한다. 우루과이전에서 멀티골에 골대까지 맞힌 브루누 페르난드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3승을 거둬야 한다. 모든 경기에서 이기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4년 전이지만 한국은 포르투갈보다 강한 독일을 무너뜨린 경험이 있다. 1·2차전 연패 뒤에 만난 당시 FIFA 랭킹 1위 독일은 16강을 위해 한국전이 결승전이라는 각오로 뛰겠다고 다짐했었다. 그런데도 한국은 2 대 0 승리라는 파란을 일으켰다. ‘카잔의 기적’이었다. 그때는 결국 조별리그 탈락을 피할 수 없었지만 이번에는 포르투갈을 이기면 16강 티켓을 잡을 확률이 낮지 않다. 현재 1승 1패(승점 3)의 가나가 조 2위, 1무 1패(승점 1)의 한국(골 득실 -1)과 우루과이(-2)는 각각 3·4위다.



세르지우 코스타(오른쪽) 한국 축구 대표팀 수석 코치. 연합뉴스

페르난두 산투스 포르투갈 감독. AFP연합뉴스

한국이 포르투갈을 1 대 0으로 꺾고 같은 시각 가나가 우루과이에 0 대 1로 지면 한국은 조 2위로 16강에 간다. 한국과 우루과이가 1승 1무 1패로 같아지지만 골 득실에서 한국이 1골 앞서기 때문이다. 한국이 2 대 1로 이길 경우도 생각해보자. 이때 가나가 우루과이에 0 대 2로 지면 한국이 진출이다. 골 득실까지 0으로 같지만 다득점에서 한국이 4, 우루과이가 2이기 때문이다. 가나전 조규성(전북)의 2골이 새삼 다행스럽다. 물론 한국이 포르투갈을 5 대 0으로 잡는다 해도 가나가 우루과이를 이겨버리면 소용없어진다. 나란히 2승 1패인 포르투갈과 가나가 16강에 간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가나전 종료 직후 레드 카드를 받은 탓에 포르투갈전 감독석에는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 코치가 앉는다. 코스타 코치는 “더 단결하고 모든 힘을 모아서 공격적인 경기를 펼치겠다. 우리의 영혼을 갈아 넣겠다”고 다짐했다. 이강인(마요르카)이 처음으로 선발 기회를 잡을지도 관심이다. 1차전에 23분 동안 알짜 활약을 펼친 이강인은 2차전에서는 43분을 뛰며 만회골을 어시스트했다. 미국 ESPN은 “이강인이 90분간 뛰었다면 경기 결과를 바꿨을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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