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1년까지 서울 직업계高 반도체인력 4050명 양성

서울교육청 '전문인력 양성 계획'
9년간 150억 투입 고졸인재 키워
거점학교 6곳 공동교육과정 운영
AI융합 진로직업교육원 신설 추진

조희연(가운데) 서울시교육감이 30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서울 직업계고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 계획 관련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교육청이 반도체 산업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2031년까지 서울 직업계고에서 반도체 전문인력 4050명을 양성한다.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첨단산업 분야 인재양성에 보조를 맞추는 동시에 직업계고 활성화도 꾀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30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의 ‘서울 직업계고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 계획’을 발표했다.


시교육청은 7월 발표된 정부의 반도체 관련 인재양성 방안에 부응해 고교 단계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의 선도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반도체 분야 고졸 인력은 4만 4000명으로 2031년까지 3만 4000명이 더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이중 12% 정도에 해당하는 4050명을 양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특성화고·마이스터고에서는 2023년 100명, 2024년 200명, 2025년 300명, 2026~2031년 매년 400명 등 총 3000명을 양성한다. 또 ‘인공지능(AI) 융합 진로직업교육원’을 설립해 2025년부터 7년간 매년 150명씩 총 1050명을 길러낸다는 계획이다. AI 융합 진로직업교육원은 반도체·AI 등 4차 산업 분야에서 진로와 직업을 원스톱으로 배울 수 있는 곳으로 진로직업교육·직업체험활동 등에 대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된다.


시교육청은 또 ‘반도체 거점학교’ 6곳을 지정해 이를 중심으로 학교 간 공동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협력 체제를 구축한다. 거점학교는 내년부터 3년간 매년 2곳씩 늘려간다. 거점학교에는 반도체기계과·반도체전자과 등 학과 신설(개편)이 지원되며 전·현직 현장 전문가로 구성된 반도체 교육지원단(가칭)을 통해 반도체 학과 교육과정 개편, 운영 방안을 위한 컨설팅을 지원한다. 이 밖에 직업계고 교원 역량 향상과 반도체 분야 산업체·대학 연계 등을 지원하고 반도체 분야 엔지니어를 교사나 시간강사로 활용하는 방안도 마련된다.


직업계고 학점제 운영 모형 중 ‘학과 내 세부전공 코스형’ ‘타 학과 융합형’ ‘부전공 이수형’을 통해 반도체 기본교육을 강화한다. 또 ‘학교 밖 교육과정’을 활용해 학생들이 대학과 산업체 등 반도체 관련 전문 설비와 인력을 갖춘 기관에서 고교단계의 실무 중심 심화 교육을 진행한다. 시교육청은 이번 방안 추진을 위해 AI융합 진로직업교육원 설립 예산 61억 원 등 9년간 총 15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조 교육감은 “직업계고 전문 기술 인력이 뒷받침돼야 반도체 인재양성이 완성된다”면서 “정부의 반도체 인재양성 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미래산업의 핵심인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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