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등으로 인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보험사들도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면서 보험사들의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먼저 포문을 연 곳은 KB헬스케어다. KB헬스케어는 금융사가 만든 첫 헬스케어 전문 회사로 지난해 출범 이후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8일 서울경제와 만난 최낙천(사진) KB헬스케어 대표는 “혁신이 거창하다고 생각했는데 서비스 영역에서 중요한 것은 소비자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민들이 건강에 대한 궁금증이나 염려가 있을 때 가장 먼저 찾는 서비스 플랫폼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소개했다.
KB헬스케어는 지난해 10월 출범한 후 건강검진 결과, 걸음 수, 유전체 검사 정보 등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개인화된 맞춤형 디지털 건강관리 플랫폼 오케어(O’CARE)를 출시했다. 오케어 플랫폼은 올해 2월 KB금융그룹 임직원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시작한 지 4개월 만에 누적 가입자 수가 2만 명을 돌파했으며 10월에는 금융사 최초로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비의료 건강관리서비스’ 시범 인증 마크도 획득했다. 아직 B2C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임직원 대상 B2B 시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B2C 서비스로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KB금융은 비금융 플랫폼 3대 축으로 리브부동산·KB차차차·헬스케어를 꼽고 비금융 부문 플랫폼 성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고객 접점을 높이고 상호 확장성 측면에서 헬스케어가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금융 애플리케이션은 고객들이 항상 머무는 공간이 아니지만 건강 앱으로는 매일 고객이 들어올 수 있는 유인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중립적이고 개방적이고 공정한 플랫폼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특정 건강관리 기능에 국한되지 않도록 새롭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헬스케어 플랫폼을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글로벌 시장과 비교하면 한국의 헬스케어 시장은 갈 길이 멀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특히 의료 데이터 분석 측면에서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최 대표는 “국내 헬스케어 규제가 많이 풀렸지만 메디컬 헬스케어 영역에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게 1%가 안 되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시장은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만 앉아 있으면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