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만도 버거운데 조선업계까지…연이은 파업에 산업계 시름 [뒷북비즈]

현대중 3사, 7시간 부분 파업 돌입
기본급 인상 등 주장…13일 전면파업 예고
"파업으로 실적 회복 늦어져…노조 협력 절실"

현대중공업 노조가 지난달 14일 오후 울산본사에서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 노조 홈페이지 캡처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파업으로 물류 대란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조선업계에서도 파업이 이뤄지면서 국내 산업계가 위기를 맞았다.


국내 1위 조선사인 현대중공업(329180) 노조는 지난달 30일 경기도 판교 현대중공업그룹 글로벌연구개발(R&D)센터 앞에서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010620) 3사 공동 결의 대회를 열고 7시간 동안 부분 파업에 나섰다. 그룹 내 조선 3사가 공동 파업에 돌입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3사 노조는 6일 4시간, 7일 7시간 등 연달아 공동 파업을 벌일 계획이다. 13일 이후부터는 전 조합원이 무기한 총파업에 나서기로 했다.


노조는 기본급 인상, 노동이사제 조합 추천권 도입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기본급 8만 원 인상과 격려금 300만 원을 제시했다. 여기에 △생산기술직 정년 후 기간제 채용 확대 △퇴직자 최대 2년 추가 근무 △치과 진료비 연 50만 원 지급 △주택 구매 대출 상환 15년으로 연장 등도 제안했다.


하지만 노조는 이 같은 제안을 단칼에 거부하면서 △기본급 14만 2300원 인상(호봉 승급분 제외) △노동이사제 조합 추천권 도입 △치과 보철 치료비 연 100만 원 지원 등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사측은 “실적 회복이 예상보다 더딘 상황에서 회사가 마련할 수 있는 최선의 안”이라며 노조 주장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조선 업계에서는 경기 침체 상황에서 파업까지 겹치면 가뜩이나 어려운 실적 회복이 더욱 늦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국내 조선 업계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중심으로 수주를 대폭 늘리고 있지만 내년부터 업황이 꺾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노사가 접점을 찾지 못하면 올해 안에 임단협 타결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임단협이 끝나지 않은 대우조선해양 노조도 부분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6.4% 인상, 격려금 지급, 자기 계발 수당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안 그래도 인력난으로 생산이 원활하지 않은데 파업까지 겹쳐 실적 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수익을 개선하기 위해 노조의 협력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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