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두고 …'중집' 쓴 고용부 장관·'민폐' 쓴 국토부 장관

화물연대 총파업 철회 입장문 보니
이정식, 결정 절차 인지…"대화로"
원희룡 "경고한다" 등 격한 대응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법안 통과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민주노총에 대한 서로 다른 태도로 화물연대의 총파업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부처 성격에 따라 화물연대 총파업을 해결하려는 접근법이 다르다는 점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장관은 1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민주노총 소속의 화물연대는 무기한 집단운송거부로 국민의 생활을 위협하고 민주노총 소속의 전국철도노조도 2일 파업을 예고해 많은 국민이 우려하고 있다"며 "화물연대는 운성거부를 즉각 철회하고 물류환경 문제 해결에 머리를 맞대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이 장관은 글 제목에 '민주노총 임시중앙집행위원회'라고 썼다. 민주노총이 중요 결정을 할 때 중집을 거친다는 점을 존중하는 의미로 보인다. 민주노총은 지난달 30일 투쟁 계획을 정할 때 중집을 거쳤다. 이 장관은 이번 사태를 대화와 교섭을 통해 해결하자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 장관은 노동계 출신이다.


반면 화물연대와 교섭 당사 부처인 원 장관은 이날 자신의 SNS에 '민폐노총의 검은 손을 치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민폐노총은 국민에게 피해를 주는 민주노총을 비유한 단어로 보인다. 원 장관은 "서울교통공사의 노사협의가 타결 직전에 이르자 민폐노총 간부가 개입해 격렬하고 파업으로 몰고 간 게 드러났다"며 "민주노총에 경고한다, 코레일 노조(철도노조)에 기획파업을 사주하는 당신들의 검은 손을 당장 치워달라"고 지적했다. 원 장관도 노동계 출신이다.


화물연대 총파업을 대응하는 주무부처는 국토부다. 화물연대는 법외노조기 때문에 고용부가 개입할 권한이 없다. 국토부와 화물연대는 2차 교섭이 결렬된 이후 추가 교섭날짜를 잡지 못하고 있다. 화물연대 총파업은 정부와 강대강 국면이 지속된다. 민주노총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정부의 노조혐오가 얼마나 극심한지 알 수 있다"며 “(고용부)는 노동개악을 추진하기 위한 주무 부처”라고 고용부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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