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일이 모처럼 해빙 무드를 맞은 가운데 야당도 ‘한일평화포럼’을 만들고 양국관계 발전에 일조하기로 했다. 야당은 이를 통해 양국관계 뇌관인 강제징용 피해 배상안 마련 등에 주력할 방침이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송재호 의원실 주도로 한일평화포럼을 창립하고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날 총회에는 이재명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가 직접 참석한다. 일본 측에서는 야마모토 몬도 주한일본대사관 공사와 다케다 가츠토시 주한일본총영사관 총영사가 자리하기로 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마지막 주일대사를 지낸 강창일 전 의원과 초대 주일대사를 지낸 이수훈 경남대 초빙석좌교수 등도 참석한다. 참석자들은 이 자리에서 포럼 성격과 향후 활동 계획을 소개하고 운영 방향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총회에 앞서 박명림 연세대 교수가 ‘한국과 일본, 평화와 공존의 보편적 관계를 향하여’라는 주제로 초청강연을 하기로 했다.
한일평화포럼은 양국 간 인권, 민주주의, 평화 등 진보적인 가치를 논의할 장이 그간 충분하지 않았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범하게 됐다. 특히 미중갈등 심화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 사이 협력이 최근 점차 심화하는 상황에서 한일 양국도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추구하기 위해서는 관련 논의를 진행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일은 인권 문제로도 분류되는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및 위안부 피해 배상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기도 하다.
송재호 의원실 관계자는 “국내 일본 전문가들과 함께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얘기를 주로 하게 될 것”이라며 “기회가 된다면 일본 정치인들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야권에서는 이날도 한일관계와 관련해 ‘미중전략 시대 새로운 한일관계 모색’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양국관계 개선 방안을 모색했다. 김상희 민주당 의원실 주최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 조성렬 전 주오사카 한국총영사는 “한일관계의 최대 문제는 결국 과거사”라며 “(관계 개선에) 너무 서두를 경우 결과적으로 정부 간 합의만 있고 피해자 합의나 국민 동의는 없을 경우 또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 전 총영사는 “근본적인 조건이 충족되지 않는다면 여전히 과거사 문제는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