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썸바디' 강해림 "수위 높은 장면, 참고자료 없어 고민…감독님 만족 신기해"

배우 강해림이 서울경제스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기자

‘썸바디’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 강해림이 심오한 캐릭터를 대한 자세에 대해 이야기했다.


1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제스타 사옥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썸바디’(극본 정지우·한지완/연출 정지우)의 주연 배우 강해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썸바디’는 데이팅 앱 썸바디를 매개로 살인사건이 벌어지면서, 개발자 섬(강해림)과 주변 친구들이 의문의 인물 윤오(김영광)와 얽히며 벌어지는 서스펜스 스릴러다. 영화 ‘은교’ ‘유열의 음악앨범’ 등 인물의 내밀한 감정을 들여다보는 작품을 연출한 정지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강해림은 미스코리아 출신으로, KBS Joy ‘연애의 참견’, JTBC ‘라이브온’으로 얼굴을 알린 신예다. 6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섬 역에 발탁된 그에게 ‘썸바디’는 첫 주연작이다. 부담감을 안고 시작했지만 섬에게 자신을 투영하면서 자연스럽게 녹아들었고 주목받는 배우로 떠올랐다.


그는 “주변에서 작품이 공개되고 ‘수고했다’ ‘고생 많이 했다’며 좋아해 준다. 나보고 정말 무서웠다고 하더라”며 “그런 반응을 바라서 좋았다”고 뿌듯해했다. 이어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많이 늘었다. 공개 전에는 지인들만 있었는데 이제 2만 명이 넘었다”며 “댓글에 외국어가 많아졌다. 신기하고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섬이 쉬운 캐릭터는 아니었다. 섬은 지속적인 사회관계 형성에 장애가 있는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는 인물이다. 그는 연쇄살인마 윤오에게 묘한 동질감을 느끼고 사랑에 빠지는 등 쉽게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을 한다. 섬 자체가 됐던 강해림은 “캐릭터에서 빠져나오기 힘들지 않았다”고 의외의 반응을 보였다. 그는 “연기를 할 때 다 가짜라는 걸 알지 않나. 특수효과가 들어가는 장면들도 있으니 (정신적으로) 힘든 것은 없었다”고 했다.


‘썸바디’는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을 정도로 고수위다. 폭력적이고 잔인한 장면도 많고, 전라 노출 베드신 등 선정성도 높다. 특히 섬이 적나라하게 성적인 행위를 하는 신은 강해림에게도 어려운 숙제였다. 고민이 많았다는 그는 “기본적으로 영감을 받고 따라 할 수 있을만한 자료가 전혀 없었다. 진짜 아무 생각 없이 했다”며 “신기하게도 난 ‘망했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감독님이 좋아해 줬다. 너무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는데 그런 걸 보고 좋아해 준 것 같다”고 밝혔다.



배우 강해림이 서울경제스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기자

상대역 김영광과의 베드신을 앞두고 긴장감은 최고조였다. 그는 “원래는 부담감이 전혀 없었다. 원래 내가 좋아하는 장르에도 멋진 노출신이 많다”며 “근데 또 닥쳐오니 사람이다 보니 부담감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이어 “항상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한 번도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촬영에 들어간 적이 없다”며 “‘분명히 잘될 거야.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생각했더니 잘 풀렸다. 현장 스태프들과 다 가까운 사이라 편하기도 했다”고 만족해했다.


김영광의 덕도 컸다. 신인 배우들이 대부분이었던 현장에서 대선배였던 김영광의 노력이 있었던 것. 강해림은 “처음에는 무섭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굉장히 낯을 가리는 분인데도 후배들에게 본인이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셨는지 노력하는 게 보였다”며 “말도 없으신 분이 먼저 말을 걸어주시고 정말 다정했다”고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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