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국산 AI 화가 '칼로' 오픈소스로 공개

카카오브레인, ‘칼로 1.0’ 깃허브에 공개
외부 개발자도 자유롭게 활용
로고·구조물 디자인 제작 기대

칼로가 그린 그림들. /사진 제공=카카오브레인

카카오브레인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아티스트 ‘칼로(Karlo)’를 공개했다. 칼로는 사람이 입력한 텍스트에 맞는 고유의 이미지를 그려주는 AI 모델이다. 이 모델의 알고리즘이 외부 개발자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오픈소스 형태로 공개되면서 향후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카카오의 AI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은 ‘칼로 1.0’ 모델을 세계 최대 오픈소스 커뮤니티 ‘깃허브’에 공개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 10월 일반 이용자가 칼로를 활용해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비디스커버(B^ DISCOVER)’를 출시한 데 이어, 개발자들이 칼로를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오픈소스로도 제공한 것이다.




카카오브레인은 칼로가 고도의 창의성을 필요로 하는 산업군 종사자를 보조하는 예술도구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기업, 기관, 개인이 칼로를 이용해 신규 브랜드 로고나 구조물을 디자인하고 교육·발표 자료의 시각요소를 만드는 식이다.


칼로는 카카오브레인이 초거대AI ‘민달리(minDALL-E)’ 등을 발전시켜 만든 AI다. 초거대AI는 고성능 슈퍼컴퓨터 인프라를 활용해 연산 성능을 크게 높인 차세대 AI로 네이버(하이퍼클로바), LG(엑사원), KT(믿음) 등 국내 IT기업들이 앞다퉈 개발과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초거대AI는 고도화된 성능을 앞세워 인간의 고유 활동 영역이었던 ‘창작’에 도전하고 있다.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는 판매상품에 어울리는 광고 문구를 달아준다. 카카오브레인이 만든 또 다른 AI 모델 ‘시아’는 직접 시를 창작해 최근 시집 ‘시를 쓰는 이유’를 출간하기도 했다.


칼로는 입력된 제시어를 직접 그린 이미지로 출력하는 ‘화가 AI’다. 텍스트와 그에 대응하는 이미지로 이뤄진 데이터셋 1억 2000만 쌍을 학습했다. 가령 ‘르네 마그리트 화풍으로 그린 아보카도 얼굴을 한 남자’라는 제시어를 입력하면 칼로는 기존의 이미지를 검색해 찾아주는 게 아니라 직접 제시어를 이해하고 르네 마그리트의 화풍을 모방해 기존에 없던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카카오브레인은 이미지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자연스럽게 지워주는 ‘이미지 인페인팅’, 반대로 이미지에 어울리는 빛·그림자·주변사물 등을 상상해 편집하는 ‘이미지 아웃페인팅’ 등 다양한 기능을 칼로에 추가해나갈 계획이다. 학습 데이터셋도 늘려 성능을 고도화한다. 비디스커버리의 예술가 등 전문가용 앱도 내년 초 공개할 예정이다.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는 “칼로를 포함해 세계적 수준의 AI 모델들을 오픈소스로 업계에 공개해 AI 생태계 발전이 가속화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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