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강한 ‘제주 여왕’…이소미 스윙 강점은 뭘까

강한 바람에서도 일정한 리듬으로 스윙
체중 좌우 이동없이 하체중심 제자리 회전
오른 다리 견고하게 유지하며 강한 임팩트

드라이버 샷을 하고 있는 이소미. 권욱 기자

이소미(23·SBI저축은행)는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2승을 거두며 강자의 입지를 확실히 굳혔다. 완도 출신인 그는 10월 말과 11월 초 제주에서 열린 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과 S-OIL 챔피언십에서 2주 연속으로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통산 5승 가운데 3승을 제주에서 거뒀다.


전문가들은 바람에 강한 낮은 탄도의 샷과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샷에 확신을 갖는 긍정적인 생각이 견고한 플레이의 바탕이라고 분석한다. 구체적으로 스윙에 있어서는 어떤 점에 강점이 있을까. 임성재와 장하나 등의 스윙을 지도하고 있고 2018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우수지도자상을 받았던 최현(46) 코치가 주요 단계별 특징을 분석했다.





어드레스= 이소미의 가장 큰 장점은 일정한 리듬이다. 강한 바람 속에서는 심리적으로 조급해질 수 있는데 이소미는 일관된 템포로 샷을 하는 덕에 정확성이 높다. 셋업을 보면 좌우 체중 배분이 50 대 50이다. 티는 낮게 꽂고 볼 위치는 중간에 가깝다. 낮은 탄도에 유리한 조건이다.





백스윙= 테이크어웨이 때 몸과 팔의 유기적인 움직임이 좋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이 단계에서 손목을 의식적으로 꺾으려고 하는데 그럴 필요는 없다. 이소미는 우측으로 체중을 옮기지 않고 하체를 중심으로 제자리에서 회전하는 편이다. 이 동작도 정확성의 비결이다.






다운스윙= 백스윙 톱에서 타깃 방향으로 오른쪽 어깨, 골반, 다리 순서로 나가면서 친다. 전형적인 ‘라이트 사이드 스윙(우측을 축으로 하는 스윙)’으로 오른쪽 다리를 견고하게 유지하면서 힘을 쓰고 있다. 이 스윙의 장점은 척추각이 볼 바로 위에 위치하면서 방향성과 콘택트가 좋다는 점이다.






폴로스루= 스윙을 서두르지 않는 이소미의 장점이 이 단계에서도 보인다. 클럽의 헤드 끝이 타깃을 향하는 순간까지 오른쪽 다리에 일부 체중이 남아 있고, 헤드가 머리를 통과한 후에야 왼발에 체중을 온전히 실어준다. 그러면서 골반과 가슴을 목표 방향으로 강하게 회전하는 동작이 돋보인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