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집계 시작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감과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로 매수 심리가 완전히 얼어붙은 모양새다.
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넷째 주(28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전주(75.9)보다 하락한 74.4를 기록했다.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2년 7월 첫째 주(75.0)를 밑돌며 약 10년 5개월 만에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 지수는 기준선 100보다 낮으면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음을, 100보다 높으면 그 반대를 나타낸다. 부동산 시장이 폭등했던 지난해 2월 115.0까지 급등했던 매매수급지수는 불과 1년 10개월 만에 30% 넘게 빠졌다.
매수 심리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이번 주 서울 매매수급지수는 66.7로 전주(67.9) 대비 1.2포인트나 하락하며 통계 집계 첫 주인 2012년 7월 첫째 주(58.3) 이후 가장 낮았다. 경기 매매수급지수 역시 70.8로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으며 인천은 2013년 8월 둘째 주(66.1) 이후 가장 낮은 69.6을 기록했다. 지방의 매매수급지수도 79.1을 기록하며 80선을 밑돌았다.
매수 심리가 얼어붙으며 전국의 아파트값도 추락하고 있다. 이번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56% 하락하며 전주(-0.50%)보다 낙폭을 키웠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30주 연속 하락하며 역대 최대 주간 하락 폭을 매주 경신하고 있다.
거래 절벽도 심화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5월 1733건이었던 아파트 매매 건수는 10월 610건으로 급감했다. 현재 집계 중인 11월 매매 건수도 432건에 불과한 상태다. 10월 광진구(9건)와 용산구(8건), 종로구(4건)의 매매 건수는 한 자릿수를 기록했으며 강북구(10건)와 관악구(15건), 금천구(10건), 도봉구(16건), 마포구(18건), 서초구(17건), 성동구(18건), 양천구(16건), 중구(12건)의 매매 건수는 20건을 밑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