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내년 초까지 5%대 물가 지속…에너지 요금이 상방 리스크”

유가 불확실성 확대가 리스크

우유 원유(原乳) 가격 인상에 따라 흰 우유를 비롯한 유제품 가격이 오른 지난달 17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우유 제품이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5.0%로 집계되면서 10월(5.7%) 대비 큰 폭으로 둔화됐다. 다만 근원물가 오름세는 확대된 만큼 한국은행은 내년 초까지 5%대 물가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2일 한은은 이환석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11월 물가가 둔화한 것은 지난해 농산물·석유류 가격이 큰 폭 상승한 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 5.6%에서 10월 5.7%에서 11월 5.0%로 점차 둔화되고 있다. 다만 근원물가는 개인 서비스 물가의 높은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공업제품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오히려 확대됐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9월 4.1%에서 10월 4.2%, 11월 4.3%를 기록했다.


한은은 11월 물가가 가공식품과 외식 가격은 높은 오름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가공식품가격 상승률은 9.4%로 전월(9.5%)에 이어 9%대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는데 원유(原乳) 기본가격이 리터랑 49원 오른 996원으로 인상하면서 우유, 빵 등 관련 품목의 가격이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유가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11월 중 배럴당 70달러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원유 재고 급감, 중국의 방역조치 완화 기대 등으로 80달러로 반등하는 등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 부총재보는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내년 초까지 5% 수준의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향후 물가 전망경로에는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추이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경기 둔화폭 확대 가능성이 하방리스크, 에너지 요금 인상 폭 확대 가능성은 상방리스크로 각각 잠재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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