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경제단체가 저출산과 고령사회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유연근무제를 도입하고 육아휴직 등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2일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와 고용노동부, 경제 5단체는 한국경영자총협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인구위기 대응을 위한 협약식’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생산연령인구(15~64세)가 2020년 3738만명에서 2060년 2066만명으로 약 44.7%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상황에 대한 대응책으로 육아휴직과 유연근무 등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직장에서 임신·출산·육아를 이유로 경력관리, 인사평가, 부서배치 등 고용 전 과정에 불이익이나 차별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나 부위원장은 “일·생활 균형인 ‘워라밸'에 더해 일과 삶의 조화를 추구하는 ‘워라블’이 가능한 근무여건과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 경제계의 참여가 필요하다”며 “위원회도 관계부처와 함께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고령인력이 노동시장에 참해 초고령사회 진입 충격을 완화할 수 있도록 고령 인적 자원의 활용을 위한 경제계가 적극적으로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손 회장은 저출산에 따른 인구위기 대응에 대해 "경력단절에 대한 두려움 없이 노동시장에 더 오래 머물 수 있게 하려면, 개인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여러 형태의 고용기회가 제공되어야 한다"며 "새롭고 다양한 일자리가 생겨나는 디지털시대인 만큼, 과거 산업화시대에 적용되던 고용관련 제도를 산업현장의 변화에 맞춰 유연한 시스템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