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운동화' 경쟁, 지금부터가 진짜

■카타르월드컵 토너먼트 모드 전환…득점왕은 누구
음바페, 3골넣어 득점 '공동 선두'
메시는 2골…3차전까지 풀타임
학포 '3경기 모두 득점' 대기록 써
'월드컵 데뷔골' 래시퍼드도 주목



검증된 슈퍼 스타냐, 떠오르는 새 얼굴이냐. 2022 카타르 월드컵의 ‘황금 축구화’ 경쟁이 본격적으로 달아오른다.


조별리그 전체 48경기가 3일(이하 한국 시간) 모두 끝나고 16강 대진이 최종 확정되면서 2022 카타르 월드컵은 토너먼트 모드로 넘어갔다. 이제는 매 경기가 지면 바로 짐을 싸야 하는 서바이벌 게임이다. 조별리그에서 골 맛을 좀 본 해결사들의 득점왕(골든 부트) 경쟁도 지금부터가 진짜다.


◇파리의 두 별, 음바페와 메시=파리 생제르맹 팀 동료인 킬리안 음바페(24·프랑스)와 리오넬 메시(35·아르헨티나)는 각각 올 시즌 프랑스 리그1의 득점 1위(12골)와 어시스트 1위(10개)다. 파리의 무패 행진을 일으키는 두 축이 월드컵 득점왕을 다툰다.


음바페는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이적료 가치(약 2500억 원)로 톱3에 드는 최전성기의 스타다. 메시는 설명이 필요 없는 시대의 축구 아이콘. 월드컵에서 메시는 2014년 최우수선수상인 골든볼을, 음바페는 2018년 영플레이어상(21세 이하 대상)을 받아봤다. 하지만 둘 다 골든 부트는 아직 없다.


7경기 4골을 기록한 지난 대회 때 조별리그 1골이던 음바페는 이번 카타르 대회 조별리그에서 3골을 넣어 득점 공동 선두로 치고 나갔다. 호주전 1골, 덴마크전 2골을 터뜨린 그는 튀니지와의 3차전에서는 약 30분만 뛰며 5일 0시에 있을 폴란드와의 16강을 준비했다. 폴란드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1골)와 골 대결을 벌인다.


메시는 노장이 됐는데도 3경기 모두 풀타임을 소화하며 2골을 넣었다.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이라 월드컵 우승 한풀이에 모든 것을 걸었다. 첫 경기 사우디아라비아전 충격 패 때만 해도 조별리그 탈락을 걱정했던 아르헨티나는 메시의 ‘각성’이 시작된 멕시코와의 2차전(1골 1도움)부터 제 페이스를 찾았다.


메시와 음바페는 월드컵 통산 득점을 놓고도 경쟁 중이다. 현재 메시가 8골, 음바페는 7골이다. 둘은 결승까지 살아남아야만 만나는 대진이다. 4년 전 러시아 대회에서는 16강(4 대 3 프랑스 승)에서 만나 멀티골을 넣은 음바페가 메시를 지워버렸다.


◇새로운 월드컵 체질 학포와 래시퍼드=월드컵이 처음인 네덜란드의 코디 학포(23·에인트호번)는 지금까지 이번 대회가 낳은 가장 값진 진주다. 네덜란드 리그에서 다섯 시즌을 뛰는 동안 두 자릿수 득점은 지난 시즌 한 번뿐인 선수인데 월드컵에서 3경기 연속골로 음바페와 함께 득점 공동 1위(3골)에 올라 있다. 세네갈·에콰도르·카타르의 골문을 열었다. 네덜란드 축구 역사상 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에서 모두 득점한 선수는 학포가 처음이다. 토고 출신 아버지의 피를 물려받은 학포는 189㎝ 장신임에도 민첩하고 발재간이 좋다. 동료의 움직임도 잘 이용한다. 레알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학포 영입전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네덜란드는 4일 0시 미국과 8강행을 다툰다. 학포와 크리스천 풀리식(1골·첼시) 간 에이스 대결이 흥미롭다.


잉글랜드는 마커스 래시퍼드(25·맨유)의 불붙은 발이 믿는 구석이다. 웨일스와의 3차전에서 프리킥 득점을 포함한 멀티골로 원맨쇼를 펼쳤다. 학포·음바페와 같은 득점 선두다. 에콰도르의 에네르 발렌시아까지 4명이 3골이지만 에콰도르는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래시퍼드는 두 번째 월드컵 참가인 이번에 데뷔골을 넣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17골을 넣은 시즌도 있지만 월드컵으로만 따지면 떠오르는 스타인 셈이다. 잉글랜드는 56년 만의 우승을 벼르고 있는데 래시퍼드는 맨유 소속으로 월드컵 3골을 넣는 56년 만의 기록을 쓰기도 했다. 러시아 월드컵 득점왕 해리 케인에 이어 2회 연속 잉글랜드 선수가 골든 부트를 타는 그림도 기대할 만하다. 2승 1무로 16강에 오른 잉글랜드는 5일 오전 4시 세네갈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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