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대표 ‘K콘텐츠’로 인정받는 K팝과 웹툰간 결합이 활발하다. 하이브(352820)는 연말까지 네이버웹툰을 통해 자사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오리지널 웹툰 5종을 공개한다. 카카오(035720)도 ‘데뷔 못하면 죽는 병 걸림’의 선풍적인 인기를 이을 다양한 신작들을 선보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 걸그룹 ‘르세라핌’을 소재로 한 ‘크림슨 하트’는 지난달 25일부터 네이버웹툰에서 매주 금요일마다 10개 언어로 동시 연재되고 있다. 무료 공개된 0~2화까지 평균 별점은 9.67점으로 순항 중이다. 국내 조회수는 미공개이지만, 인도네시아 25만회, 태국 11만회 등 동남아권에서 특히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영어권에서도 약 32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크림슨 하트는 르세라핌 멤버들을 모티브로 한 소녀들이 통제도시 ‘레퓨지아’를 벗어나 푸른 반딧불이가 있는 낯선 마법의 땅 ‘언노운’으로 떠나는 모험담을 그렸다. 황보상우 하이브 스토리사업본부 사업대표는 "하이브 오리지널 스토리 신작 '크림슨 하트'는 론칭 전부터 팬들로부터 기대와 관심을 모아온 작품"이라며 “앞으로 정해진 길이 아닌 스스로 찾아낸 목표와 길을 따라 함께 앞으로 나아가며 우정과 동료애로 연대하는 소녀들의 성장 서사를 펼쳐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하이브는 올해 1월 BTS ‘7FATES: CHAKHO’를 시작으로 엔하이픈,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르세라핌 등 자사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4개의 웹툰(오리지널 스토리)을 내놨다. 당장 오는 6일에도 자사 최초 일본 남자아이돌 ‘앤팀(&TEAM)’을 소재로 한 ‘DARK MOON: 회색 도시’도 신규 공개할 예정이다.
아티스트 IP를 활용한 웹툰은 엔터테인먼트 ‘본업’과의 시너지가 확실하다. 웹툰 자체가 팬들에게는 음원, 무대, 굿즈 등과 함께 또 하나의 ‘떡밥(콘텐츠)’이기 때문이다. 아티스트의 정체성이 담긴 웹툰을 소비함으로써 ‘팬심’이 더 굳건해지는 효과도 있다. 하이브 관계자는 “오리지널 스토리는 아티스트가 선보이는 음악에 담긴 메시지를 서사로 풀어냄으로써 팬들에게 더욱 깊은 몰입감을 제공한다"고 했다.
인기 아이돌을 내세운 만큼 일정 수준 이상의 흥행이 보장돼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실제 BTS의 ‘7FATES: CHAKHO’는 올해 초 론칭 이틀만에 누적 조회수 1500만 회를 달성했다. 같은 달 공개된 엔하이픈 ‘DARK MOON: 달의 제단 ’도 10월 말 기준 판타지 장르 웹툰 순위 독일 1위, 라틴아메리카 2위를 기록 중이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별을 쫓는 소년들’까지 세 작품은 론칭 3개월 만에 1억 건의 누적 조회수를 기록했다.
카카오도 지난달 국내 카카오페이지에 ‘원 포 나인(1 for 9)’과 ‘소녀 리버스 프롤로그’를 선보였다. 원 포 나인은 연예기획사 브랜뉴뮤직의 보이그룹 ‘유나이트’의 멤버 9명을 모티브로 만든 채팅소설로, 연재 2주 만에 1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소녀 리버스 프롤로그는 카카오엔터가 준비 중인 예능 ‘소녀 리버스’의 현직 걸그룹 멤버 30명을 주인공으로 했다.
실제 아티스트를 내세우진 않았지만, 아이돌을 소재로 한 웹툰들도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카카오페이지 웹소설 ‘데뷔 못하면 죽는병 걸림’이 대표적이다. 이 작품은 팬덤 문화를 생생하게 그려내 수많은 아이돌 팬들의 공감을 받았다. 현재까지 누적 조회수는 3억 5000만건에 달하는 인기에 힘입어 지난 8월 1일부터 웹툰으로도 연재되고 있다. 이달 1일부터는 카카오픽코마에서 운영하는 픽코마 프랑스에서도 공개됐다. 2일 기준 전체 인기순위 5위에 올랐다. 이외에도 카카오페이지에서 조회수 1600만 회를 기록하며 히트친 ‘인생 2회차 만능 아이돌’도 지난달 30일 웹툰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