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보’ 손흥민 다섯번째 눈물은 ‘역사적인 눈물’

결승골 어시스트…마스크 투혼 덕? “국민 여러분 응원 덕!”
두 차례 월드컵서 번번이 아쉬움의 눈물, 2전 3기로 16강
화요일 16강전 예상? “축구는 결과를 아무도 모른다”

포르투갈전 승리 뒤 그라운드에 엎드려 감격해 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 연합뉴스

한국 축구 국가대표 주장 손흥민(30·토트넘)은 "국민 여러분의 응원 덕에 선수들이 한 발 더 뛰는 에너지와 힘을 받았다"고 극적인 16강 진출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한국은 3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2 대 1로 꺾고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손흥민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생각한 대로 어려운 경기였고 처음에 실점해서 더욱 그랬다"며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 발 더 뛰고 희생한 덕분에 이런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기쁨의 눈물을 감추지 못한 그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때도 최선을 다했지만 이런 결과를 얻지 못했는데 이번엔 결과까지 얻게 돼서 너무 기쁘고,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세 번째 월드컵 출전에 처음 16강에 오르게 된 손흥민은 "이 순간을 상당히 많이 기다려왔고 선수들이 분명히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주장인 제가 부족한 모습을 보였는데 선수들이 커버해줘서 정말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얼굴 부위를 다쳐 마스크를 쓰고 경기장에 나선 그는 '마스크 투혼이 16강 진출의 원동력이 된 것 아니냐'는 물음에 "그건 아닌 것 같다"며 "국민 여러분 응원 덕에 선수들이 한 발 더 뛰는 에너지와 힘을 받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16강전 각오에 대해 손흥민은 "16강이 저희에게 목표였고 다가오는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 축구는 결과를 아무도 모른다"고 다짐했다. 그는 "저희가 가진 것을 며칠 잘 준비해서 또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 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며 "벤투 감독님의 마지막 경기를 벤치에서 같이 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손흥민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알제리전 완패에 땅을 치며 눈물을 쏟았고 벨기에전 패배에 조 꼴찌로 탈락이 확정되자 더 많이 울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멕시코전 뒤에도 눈물을 보였던 그는 독일전 기적의 승리 후에는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과 16강 좌절의 아쉬움에 또 울음을 터뜨렸다. 세 번째 월드컵인 카타르에서는 가슴 벅찬 환희의 눈물을 축구 팬들 앞에 쏟아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