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 가나, 오늘은 삼시세끼 가나 초콜릿만 먹겠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소식에 들뜬 지난 주말 의외의 제품 구매 인증 글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잇따라 올라왔다. 그 주인공은 롯데제과(280360)의 ‘가나 초콜릿’이다. 16강행의 결정적인 조력자 역할을 한 가나 대표님에 대한 감사와 애정이 국가 이름과 동명인 제품 구매로 이어진 것이다.
4일 편의점 CU에 따르면 가나 초콜릿의 주말 매출은 전 주 대비 32.7% 늘었다. GS25에서 3일 판매된 가나 초콜릿 매출도 월드컵 개막전인 지난달 18일 대비 46.5% 증가했다. 우루과이는 한국·포르투갈 전이 열리던 시각 가나와의 경기에서 2대 0의 승리를 거뒀지만, ‘한 골’이 모자라 다득점에서 한국에 밀려 16강행이 좌절됐다. 가나는 이날 0대 2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사실상 16강 진출 가능성이 없었지만, 끈질기게 우루과이를 물고 늘어졌다. 오토 아도 가나 감독은 경기 종료 1분을 남겨두고 선수까지 교체하며 시간을 끌고 우루과이의 ‘간절한 한 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8강 전에서 우루과이의 이른바 ‘신의 손’ 사건으로 탈락했던 가나가 ‘12년 만의 참교육’에 성공한 것이다. 그리고 이 복수가 대한민국에는 그 어려운 경우의 수를 뚫는 마지막 열쇠가 되어줬다.
극적인 주말 드라마에 열광한 시청자(축구팬)들은 온라인에 가나 초콜릿 구매를 인증하는가 하면 이 제품 증정 이벤트를 펼치며 가나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 같은 인기에 CU는 롯데와 5~6일 가나 초콜릿 2+1 증정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GS25도 5일 오후 2시부터 6일 오전 6시까지 가나 초콜릿 등 8종 상품을 대상으로 ‘GS25 하나더’ 행사를 한다.
한편 열띤 응원 덕에 편의점도 웃었다. 포르투갈 전이 열린 지난 2일 CU의 오후 6시 기준 맥주 매출은 월드컵 개막 전 같은 요일인 지난달 18일과 비교해 155.2% 뛰었다. 와인(124.5%)과 양주(121.1%), 소주(120.1%), 막걸리(110.1%) 등도 많이 팔렸다. 이마트(139480)24도 피크타임(20~24시) 맥주 매출이 11월 18일 대비 161% 뛰었고, 와인도 137% 더 팔렸다. 세븐일레븐은 20~24시 치킨과 맥주 판매가 각각 120%, 100% 늘고, 냉장·냉동 간편식은 90% 뛰었다. GS25는 맥주 121.3%, 치킨 124.7%, 안주류 99.0% 등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거리응원 열기 속에 주요 편의점의 광화문 인근 점포 역시 주류와 간식, 돗자리, 방한용품 중심으로 매출이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