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의 3분기 수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부진으로 수수료 수입이 급감하는 한편 고금리 여파로 채권 실적이 악화한 것 등이 이유다.
금융감독원은 4일 올해 59개 증권회사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4380억 원이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동기(1조781억 원) 대비 42.8% 급감한 수준이다.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5.8%로 전년보다 5%포인트 하락했다.
부문 별로는 수수료 수익이 2조9355억 원으로 전년동기(4조1913억 원) 대비 29.9% 급감했다. 증시 부진 여파로 주식 거래 수탁 수수료(-36%) 뿐만 아니라 IB부문 수수료(-27.7%) 감소폭도 컸다. 주식 관련 손익은 전년 동기 보다 1200억 원 늘어난 4829억 원이었다. 채권 관련 손익은 212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로는 흑자전환했다지만 전년동기(5687억 원)로는 5400억 원 가량 급감했다. 파생 관련 손익도 지난해 보다 2000억 원 가량 감소했다. 그러나 파생 관련 손익은 697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3% 줄었다. 다만 환율 급등으로 외화 관련 이익은 4847억 원으로 전년동기(528억 원) 대비 8배 이상 급증했다.
전체 증권사의 자산총액은 669조5000억 원으로, 2분기보다 15조 원(2.3%) 증가했다. 건전성 지표인 순자본비율은 718.6%로 전 분기와 유사한 수준이었고, 레버리지비율은 661.3%로 전 분기 말 대비 7.7%포인트 증가했다. 업체 별로는 메리츠증권(6452억 원·별도 누적), 한국투자증권(5765억 원), 미래에셋(5234억 원), 삼성증권(5225억 원)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