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콘텐츠 전문 미디어인 삼프로TV(이브로드캐스팅)가 100억 원의 성장 자금을 추가로 확보했다. 삼프로TV는 이번 투자 유치 자금을 발판 삼아 미국에 법인을 설립하고 해외 콘텐츠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프로TV는 최근 한국산업은행으로부터 1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올해 초 IMM인베스트먼트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이로써 삼프로TV는 2018년 회사 설립 이후 누적 투자금 280억 원을 달성하게 됐다. 삼프로TV의 주요 투자자로는 이번 산업은행을 비롯해 코오롱인베스트먼트, 프리미어파트너스, IMM인베스트먼트 등이 포진해 있다.
투자는 삼프로TV가 발행한 보통주를 산업은행이 단독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삼프로TV의 투자 전 기업가치는 3000억 원으로, 직전 투자 유치 때와 같은 조건이다. 2019년 코오롱인베스트로부터 투자를 유치할 당시 기업가치가 200억 원이었는데, 약 3년 만에 15배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한 셈이다.
삼프로TV는 리딩투자증권 출신 김동환 삼프로TV 의장을 비롯해 방송인 정영진, 이데일리 기자 출신 이진우 등 경제 전문가가 함께 설립한 경제 콘텐츠 전문 스타트업이다. 경제 관련 영상과 음원을 제작해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와 팟캐스트 '신과 함께'에 방송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슈카월드 운영사인 '슈카친구들'과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 '아웃스탠딩', 출판사인 ‘페이지2북스’ 등을 자회사로 두고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추세다.
산업은행은 삼프로TV가 시장 침체로 주식 투자 열기가 식은 상황에서도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점에 주목해 최종 투자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수익성 높은 실적과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삼프로TV는 설립 이듬해인 2019년부터 매년 흑자경영을 유지해 왔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148억 원, 영업이익 75억 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대폭 성장한 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프로TV는 이번 투자 유치를 발판 삼아 해외 투자 콘텐츠 시장 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혹은 로스앤젤레스에 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법인 설립 직후에는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들을 대상으로 한 투자 정보 서비스를 시작하고, 이후에는 해외 미디어 혹은 현지 투자 전문가와 협력해 영어 콘텐츠도 제작할 계획이다. 삼프로TV는 미국 현지에서 방송 진행을 담당할 언론인 혹은 투자 전문가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프로TV가 이번 해외 진출을 통해 성과를 낸다면 현재 진행 중인 상장 작업에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삼프로TV는 올해 초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하고 기업공개(IPO) 준비를 본격화했다. 내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상장 이후 삼프로TV의 몸값이 약 1조 원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