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 수장 교체 가능성…신한은 3연임 유력

◆윤곽 드러나는 금융권 수장 인사
우리금융 회장 등도 임기 만료 다가와
NH회장엔 이석준 전 국조실장 거론

조용병(왼쪽부터) 신한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김주현 금융위원장,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손병환 NH농협금융 회장이 지난달 1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위·5대 금융지주 회장 간담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말에 접어들면서 금융권 수장 인사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금융권 첫 대규모 최고경영자(CEO) 인사인 만큼 각 CEO들의 연임 여부와 함께 낙하산 인사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금융지주는 앞으로 약 2주 내 차기 NH금융 및 계열사 CEO 선임 절차를 마무리 짓는다. 가장 관심을 끄는 건 손병환 회장의 연임 여부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5대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처음으로 임기가 만료된다. 일각에서는 과거 농협금융 회장이 2년 임기 후 1년 더 연임한 사례에 비춰 손병환 회장도 전례를 따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기도 한다. 1962년생으로 다른 금융지주 회장에 비해 젊은 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분기까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성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금융 당국도 손병환 회장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인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금융권 일각에서는 윤석열 정부 첫 금융지주 회장 인사인 만큼 정부 측 인사로 회장이 교체될 가능성에도 무게를 싣고 있다. 실제 임추위가 검토하고 있는 회장 후보 리스트에도 전직 관료 출신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관료 출신 외부 인사로는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1959년생인 이 전 실장은 윤석열 대통령 후보 시절 캠프를 거쳐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특별고문으로 참여했다. 농협금융은 금융지주 회장뿐 아니라 권준학 NH농협은행장, 김인태 NH농협생명 대표이사, 강성빈 NH벤처투자 대표이사 등이 연말에 임기가 만료된다. 관례상 농협은행장과 계열사 CEO들은 연임을 하지 않았다.


금융권 인사에서 가장 주목받는 곳은 우리금융지주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손태승 회장의 거취 역시 안갯속에 빠졌기 때문이다. 손태승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3분기까지 최대 실적이라는 성적표를 받으며 연임 가능성이 높았지만 지난달 9일 금융위원회가 우리은행의 라임펀드 불완전 판매와 관련, 손태승 회장에 대해 문책 경고 상당의 제재를 내리기로 의결하며 연임에 경고등이 켜졌다. 금융권에서는 금융위가 1년 6개월간 미뤄온 징계를 갑자기 결정한 것이 손태승 회장을 밀어내고 낙하산 인사를 앉히기 위함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논란이 확산됐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3연임이 유력하다. 신한금융의 올해 순이익이 KB금융을 뛰어넘어 역대 최대를 시현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올 6월 대법원이 ‘부정 채용 의혹’ 관련 무죄를 확정하면서 사법 리스크도 사라졌다. 앞서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조 회장과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등 3명을 차기 회장 후보로 선정한 바 있다.


연말께 확정될 신한은행장의 경우 진 행장의 3연임 가능성과 함께 교체 관측도 나오고 있다. 부회장직 신설도 관심사다. 1∼2개 신한금융 부회장 자리가 새로 마련될 가능성이 높다. 부회장 후보로는 진 행장과 임 사장, 허영택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진 행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할 경우 행장 후보로는 전필환 부행장, 정운진 신한캐피탈 사장 등이 거론된다.


윤종원 기업은행장 임기도 내년 1월 2일 만료된다. 현재 윤 행장 후임으로 거론되는 후보에는 외부 인사인 정은보 전 금감원장도 포함됐지만 감독기관장이 피감 기관 은행장으로 온다는 것은 부담이다. 내부에서는 김성태 전무와 최현숙 IBK캐피탈 대표 등이 금융위원장의 임명 제청이 늦어질 경우 당분간 공석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올해 3월 함영주 회장이 취임한 하나금융지주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박성호 하나은행장의 임기가 내년 3월까지지만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지난해 동 기간 대비 15.2% 늘어나는 등 호실적으로 연임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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