强달러 멈추자 외환보유액 20.9억弗 늘었다…4개월 만에 증가 전환

지난해 말 대비 440억 달러 감소
국민연금 외환스와프 등 감소 요인 지속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가 긴축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달러화 강세가 주춤하자 원·달러 환율도 감소세를 멈췄다.


6일 한국은행은 11월 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4161억 달러로 전월 말 대비 20억 9000만 달러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3억 3000만 달러) 이후 4개월 만에 증가 전환이다. 다만 지난해 말(4631억 2000만 달러) 대비로는 440억 달러가 줄었다.


외환보유액이 늘어난 것은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늘어난 영향이다. 11월 중 미국 달러화 지수는 3.5% 평가 절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 감소 등 외환보유액 감소 요인은 여전히 남아 있다.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국채 등 유가증권은 3656억 2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32억 7000만 달러 증가했다. 국제통화기금 특별인출권(SDR)이 3억 4000만 달러, IMF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 권리인 IMF 포지션이 1억 달러 증가했다. 다만 예치금은 266억 달러로 전월 대비 16억 1000만 달러 감소했다.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나타내는 금은 47억 9000만 달러로 동일하다.


10월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4140억 달러)은 세계 9위 수준이다. 세계 최대 외환보유액 보유국인 중국은 3조 524억 달러로 전월 대비 235억 달러 증가했다. 2위 일본(1조 1946억 달러)과 스위스(8833억 달러)는 각각 435억 달러, 88억 달러 줄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