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가는 진정되고 있을까…11월 PPI·기대인플레이션 주목[글로벌주간뉴스]

배럴당 60달러에 원유 상한제 시행
"러시아 압박 가중 vs 유가 불안 요인"
11월 PPI, 인플레 완화 추세 확인 전망
휘발유가 안정에 기대인플레도 안정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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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뉴욕증시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장이 12월 금리 인상 속도 완화를 사실상 공식화한 영향으로 주간 상승마감했습니다. S&P500가 1.13%올랐고, 다우존스와 나스닥도 각각 0.24%, 2.09% 상승 마감했습니다.


다만 주 후반 예상외로 강력했던 11월 고용보고서는 증시와 연준의 행보에 부담이 될만한 수준이었습니다. 근로자들의 시간당 평균 수입이 월가 예상치인 0.3% 보다 두배 높은 0.6% 올랐고 신규 비농업 부문의 고용도 20만 명 수준일 거란 예상과 달리 26만3000개에 이르렀습니다.


월가에서는 당장 12월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기 보다 점도표에서 최종금리를 높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연준이 5.2%로, KPMG는 5.5%로 내년말 금리를 제시할 것으로 봤습니다. 래리 서머스 전 재무 장관은 "6%가 돼야한다"고 주장했지요.


연준의 금리인상 압력이 커진 상태에서 증시는 새로운 주를 맞았습니다. 특히 13일 FOMC를 앞두고 연준 인사들은 이제 외부에 공식·비공식 발언을 하지 않는 블랙아웃 기간에 접어들었습니다. 동시에 3분기 실적 시즌 거의 마무리되고, 이제 다음 어닝시즌이 오기전까지 주요기업의 실적 발표 영향도 적을 것 같습니다. 산타랠리의 기대감이 남아있지만 상대적으로는 조용한 주간이 될 것 같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밖 소식이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스테이트스티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마이클 애런은 "시장은 중국, 확실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와 관련된 주요 소식에 반응할 것"이라며 "실적발표와 연준이 휴면 중이기 때문에 다음주 시장에 이같은 소식이 더 많은 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고 말했습니다.


실제 이번 주에는 러시아 원유에 대한 서방의 가격 상한제가 시행됩니다. 미국 경제와 국민들의 심리에 큰 영향을 미치는 휘발유 가격과 관련된 만큼 국제 원유시장의 불확실성이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주요 지표도 이번주 발표되는데요, 우선 9일 발표될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인플레이션 하락세에 대한 추가 증거가 될지 주목됩니다. 연방준비제도가 주목하는 기대 인플레이션도 이번 주 주목해야할 지표입니다. 요일 별로 살펴보겠습니다.


배럴당 60달러에 원유 상한제 시행…러시아 압박 가중 vs 유가 불안 요인



*시간은 현지시간(괄호안은 한국시간)
<5일 월요일>

G7 등, 러시아 원유가격 상한제 시행


△09:45(한국 시간 23:45) 11월 S&P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 최종치 : 전망치 46.1, 이전치 46.1


△10:00(6일 자정) 11월 ISM 서비스지수 : 전망치 53.3, 이전치 54.4


△10:00(6일 자정)10월 제조업 수주 : 전망치 0.7%, 이전치 0.3%


우선 시장은 이번주 초 국제 원유시장의 변화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바로 유럽연합(EU) 27개국과 주요7개국(G7), 호주가 참여하기로 한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가 5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앞서 EU는 회원국간의 조율 끝에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액을 배럴 당 60달러로 결정했습니다. 애초 상한 수준은 70달러 선으로 논의됐는데, 실제로는 더욱 낮아져 러시아에 대한 압박 강도가 더욱 높아졌습니다.


러시아산 원유가격 상한제는 참여 국가가 정한 가격 위로 수출하는 물량에 대해서는 운송이나 선박 대한 해상보험, 통관중개 등 서비스 제공을 금지하는 방식으로 러시아의 수출 가격을 기준선 아래로 묶어 두는 제도입니다. 핵심은 보험이 될 텐데요, 선박들은 보험이 없이는 운항을 할 수가 없습니다. 에드워드 피쉬맨 컬럼비아대학 국제공공교수는 "현재 러시아 해상석유 운송의 절반 이상은 그리스 선박으로 운송되고 약 95%는 런던에 본사를 둔 P&I클럽을 통해 보험에 가입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만약 P&I클럽이 아닌 다른 곳의 보험을 이용하려 하더라도 쉽지 않습니다. 스웨덴의 싱크탱크인 브뤼헝(Bruegel)에 따르면 현재 세계 선박 보험 시장은 G7 국가 기반 보험사들의 점유율이 90%에 이릅니다.


목적은 러시아에 경제적 타격을 가하는 것이지만, 부작용으로 원유 시장이 출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우선 공급감소 우려입니다.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이번 가격 상한선으로 인해 러시아 석유수출이 하루 100만 배럴 감소할 수 있다는 추정치를 신뢰한다는 입장입니다. 러시아 반발도 문제인데요, 러시아는 "우리는 상한제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고, 미하일 울리야노프 오스트리아 빈 주재 러시아 대사는 "유럽은 올해부터 러시아 석유없이 살게 될 것"이라며 아예 공급 중단 방침을 재확인했습니다.


이와중에 4일 OPEC+는 원유 생산량을 늘리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10월에 결정했던 내용 즉, 기준선 대비 일 200만 배럴을 감산하는 현재의 결정을 이어가기로 한 것입니다. 사우디 측 관계자는 가격 상한선에 대해 "우리는 수정 구슬이 없고, 여기 있는 모두에게 매우 복잡하고 힘든 상황"이라며 불확실성을 강조했습니다.


현재 국제 원유가격의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지난 2일 배럴당 85.42달러, 미국 벤치마크인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80.34로 안정적인 상황입니다. 원유는 미국인들의 민심은 물론 연준이 중시하는 기대인플레이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항목입니다. 이에 원유 시장의 불안정은 기대 인플레이션의 증가로 이어져 연준의 긴축 강도를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뉴욕 맨해튼의 한 쇼핑몰에 구인 광고가 게재돼 있다. 서비스 분야는 여전한 인력난으로 임금 상승이 계속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 외에 5일에 확인해야 하는 데이터로는 서비스업의 경기를 나타내는 두 지수입니다. 11월 S&P 서비스 PMI와 ISM의 서비스 지수인데요. 현재 미국 인플레이션이 상품보다 서비스를 중심으로 지속되는 만큼 연준은 서비스업의 경기가가라 앉길 원하고 있지요. ISM서비스 지수를 중심으로 보면 10월에 ISM서비스 지수는 전월 56.7포인트에서 2.3포인트 감소한 54.4포인트로 내려갔습니다. 당시 시장 추정치 55.5포인트를 밑돌았고 2020년 5월(45.4포인트)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면서 시장이 안도의 한숨을 쉬었는데요, 11월에는 53.5포인트로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다만 ISM 지수가 여전히 기준선인 50을 넘는다는 점이 문제이지요. 50을 넘으면 종사자들이 경기 확장을 전망하고, 50이하면 경기 위축 전망 중이라는 의미입니다. 이에 따라 서비스 인플레이션도 여전히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좁아지는 연착륙 행로…"10월 무역수지가 GDP 0.2% 갉아먹는다"


*시간은 현지시간(괄호안은 한국시간)
<6일 화요일>

◇실적
오토존, 데이브앤버스터스, 스티치픽스, 톨브라더스
◇지표 및 이벤트
△08:30(22:30) 10월 무역 수지 : 전망치 -800억 달러, 이전치 -733억 달러

<7일 수요일>

◇실적


토르 인더스트리, 존 와일리, 베라 브래들리, 게임스탑


◇지표 및 이벤트


△08:30(22:30) 3분기 노동 생산성 최종치 : 전망치 0.6%, 이전치 0.3%


△08:30(22:30) 3분기 단위 노동 비용 최종치 : 전망치 3.1%, 이전치 3.5%


△14:00(8일 04:00) 10월 소비자 신용 : 전망치 280억 달러, 이전치 250억 달러


국제 무역수지는 인플레이션 보다는 경제 성장률을 나타내는 국내총생산(GDP)에 영향을 주는 요인인데요, 10월에는 적자폭이 더 커질 것이라고 시장은 보고 있습니다. 시장의 전망은 미국의 상품 수입은 약 1% 증가한 반면 수출은 약 2%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3분기 미국 GDP에서 수입이 7.3% 감소한 바가 있는데요, 4분기가 시작하는 달인 10월부터는 수입이 플러스로 역전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는 4분기 적자 확대로 인한 GDP 감소를 뜻합니다. 웰스파고는 무역 수지 적자가 미국의 4분기 GDP 성장을 0.2%포인트 갉아먹는 결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11월 PPI, 인플레이션 완화 추세 확인 시켜줄까


*시간은 현지시간(괄호안은 한국시간)

<8일 목요일>
◇실적
브로드컴, 코스트코홀세일, 시에나, 도큐사인
◇지표 및 이벤트
△08:30(22:30) 12월 3일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 : 전망치 22만5000건, 이전치 23만건

<9일 금요일>

◇지표 및 이벤트


△08:30(22:30)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


: 전년 대비 전망치 7.2%, 이전치 8.0% / 전월 대비 전망치 0.2%, 이전치 0.2%


△08:30(22:30) 11월 근원 PPI


: 전년 대비 전망치 5.9%, 이전치 6.7% / 전월 대비 전망치 0.1%, 이전치 0.2%


△10:00(10일 자정) 미시간대 1년 인플레이션 : 전망치 4.9%, 이전치 4.9%


△10:00(10일 자정) 미시간대 5년 인플레이션 : 전망치 3.0%, 이전치 3.0%


금요일에도 굵직한 지수가 두가지 발표됩니다. 우선 생산자물가지수(PPI)입니다. 지난달에 발표된 10월 P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해 시장의 예상치(0.4%)를 밑돌면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인플레이션 완화기대감을 다시 한번 높였습니다. 전년 대비 로는 예상치 8.3%보다 0.3%포인트 낮은 8.0%가 나왔었고요, 에너지와 농산물을 뺀 근원PPI는 전년대비 6.7% 상승해 전망치(7.2%)보다 0.5%포인트 낮았습니다.


이번주 PPI는 더욱 떨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우선 헤드라인 수치는 전년 대비 7.2%가 시장전망 중위값인데요, 전월보다 0.7%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월가는 보고 있습니다. 특히 근원 PPI는 전년 대비 5.9% 올라 상승률이 0.8%포인트 둔화할 전망입니다. 전월 대비로도 10월 0.2%에서 0.1%로 상승폭이 완화한다고 보고 있네요.


이날은 12월 미시간대소비자신뢰 지수 속보치도 나오는데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는 파월 의장이 직접 중요성을 여러 차례에 걸쳐 언급할 만큼 연준이 주목하는 지표입니다. 그 중에서도 세부 지표인 기대 인플레이션이 핵심인데요, 1년 뒤 인플레이션이 올 것인지를 보는 1년 기대 인플레이션는 4.9%,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0%가 전망치 중위값입니다. 모두 전월과 동일합니다.



미시간대 기대인플레이션은 휘발유 소매가와 매우 비슷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자료=웰스파고(Wells Fargo)

기대인플레이션은 사실상 휘발유 소매가격과 상당히 유사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난달 발표의 경우 10월 미국에서 휘발유 가격이 다시 오르면서 기대 인플레이션도 올라 불안감을 안겼는데요, 11월 들어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은 안정된 만큼 더욱 악화되지는 않는다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4일 현재 미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3.413달러로 한달전 가격(3.792달러)보다 10% 하락했습니다.


만약 PPI와 기대 인플레이션이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예상치 아래로 떨어진다면 11월 고용보고서로 놀란 가슴을 조금 진정시킬 수 있을 겁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코어 PPI의 경우국내외 수요 둔화, 공급망 상황 개선, 강달러 등에 힙입어 상승세가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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