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동 외교부 제1차관이 5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이른바 ‘조명’ 의혹에 유감을 표명했다.
조 차관은 이날 오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의 관련 질의에 “직접 현장을 수행했던 직원을 통해 확인했다”며 “(김 여사가 캄보디아에) 조명 시설을 가져간 바가 전혀 없다”고 답했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달 윤 대통령의 동남아시아 순방 기간 캄보디아의 심장병 환아 가정에 방문했는데, 이를 두고 야권에서는 ‘빈곤 포르노’라고 비판하며 김 여사가 사진 촬영을 위해 조명을 가져가 설치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조 차관은 “환우가 있는 장소에서 있는 (그대로의) 상태에서 촬영했다”며 “굳이 다른 도움이 있었다면 카메라에 붙어있는 플래시가 터졌겠지만 조명 시설을 가져간 사실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조 차관은 ‘이와 관련해 외교부가 공식 입장을 표명했느냐’는 하 의원 질의에는 “공식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지만 영부인의 선의의 봉사활동에 대한 지적은 유감스럽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 차관은 또한 야권에서 제기한 윤 대통령과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간 ‘부산엑스포 빅딜설’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야권에서는 빈살만 왕세자의 지난달 방한 이후 대통령실이 사우디 네옴시티 프로젝트 수주 등을 대가로 부산엑스포 유치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조 차관은 사우디 측에서도, 한국 측에서도 관련 제안을 한 적이 없다면서 “빈살만 왕세자 방한 이후 한덕수 총리가 직접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가셔서 부산엑스포 유치와 관련한 우리 정부 입장을 강하게 설명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