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비리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남욱 씨(천하동인 4호 소유주)가 5일 열린 공판에서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과 관련된 핵심 자료를 정영학 회계사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측에 넘겼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진술했다.

남 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2부(재판장 이준철) 심리로 열린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공판에서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인 김만배 씨 측 변호인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씨 측은 “김 씨와 정 회계사(천하동인 5호 소유주) 간 싸움이 2019년 11월 있었는데 정 회계사가 이 전 대표 측을 통해 김 씨에게 크게 싸움을 걸었다고 검찰에서 한 진술이 있느냐”고 물었다.

남 씨는 “정 회계사 말처럼 천하동인 1호 소유주 관련 ‘428억 원’과 ‘50억 클럽’과 관련된 자료를 윤영찬 민주당 의원에게 녹취록을 포함해서 넘겼다는 얘기를 기자로부터 들었다”며 정 회계사가 윤 의원에게 전달한 대장동 관련 내용은 천화동인 1호의 실제 주인이 누구인지 하는 것과 ‘50억 클럽’에 관련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답했다.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이 불거진 지난해 9월 정 회계사 측에서 이 전 대표 측에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 관련 자료를 넘겼다는 것이다. 당시는 이 전 대표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맞붙어 치열한 접전을 펼치던 시기다.

남 씨는 ‘검찰 조사에서 미국으로 출국한 이유에 대해 “정 회계사와 김 씨 간에 싸움이 났다고 생각했고, 싸움에 끼고 싶지 않아서 일찍 출국했다”고 진술한 게 맞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