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영빈관서 국빈만찬…尹정부 출범이후 처음

지난해 12월 국빈 행사 이후 1년만
靑 전면 개방 이후 첫 국가 행사
정치·경제 인사 등 120여명 참석
국립중앙박물관은 경호 문제로 변경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 방한 국빈만찬에서 푹 국가주석과 전통주로 러브샷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국가주석의 국빈 방한을 환영하기 위한 만찬 행사가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렸다. 올 5월 청와대를 전면 개방한 후 처음으로 국가 행사에 청와대 부속 건물을 사용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 2층에서 푹 주석 환영 만찬 행사를 진행했다.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맞는 국빈인 만큼 최고 대우와 국격에 걸맞은 최적의 장소를 택했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윤 대통령과 푹 주석이 함께 입장했고 김건희 여사는 흰색 드레스 차림으로 동행했다. 만찬 행사에는 구광모 LG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을 포함해 한국·베트남의 정재계 주요 인사 120여 명이 참석했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 감독도 초청을 받아 윤 대통령 부부 및 푹 주석과 함께 헤드테이블에 앉았다. 박 감독은 한·베트남 친선 관계 증진에 기여한 공으로 수교훈장 흥인장을 받았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 방한 국빈만찬에서 푹 국가주석과 건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 영빈관은 역대 정부에서 대규모 오찬 및 만찬 행사가 열리던 곳이다. 청와대 개방 후에는 미술 전시, 음악 공연 등을 위한 예술 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샵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국빈 방문 때 만찬 장소로 마지막으로 사용됐는데 1년 만에 다시 만찬장의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윤 대통령도 3월 대통령실 이전을 발표하면서 청와대 영빈관을 만찬 행사에 사용할 수 있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대통령실은 올 9월 878억 원을 들여 영빈관을 신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기도 했지만 야당의 반발 및 여론 악화로 철회했다.


당초 국빈 만찬 행사는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올 5월 방한했을 때 공식 만찬이 이곳에서 개최됐다. 실제로 대통령실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국빈 만찬 행사를 여는 것을 유력하게 검토했지만 경호에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1일 ‘시한제 보도 유보(엠바고)’를 전제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내외빈 행사를 호텔이나 국립중앙박물관·전쟁기념관 등 다양한 곳에서 진행해왔다. 그러나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경호상 문제 등 어려움이 많았다”며 “(이번 만찬 행사는) 다각도로 검토한 끝에 영빈관을 활용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5일 청와대 영빈관에 불이 밝혀져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빈방한 중인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 국빈만찬을 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행사 직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정부 첫 국빈 만찬에 청와대 영빈관을 활용하는 것은 역사와 전통의 계승과 실용적 공간의 재활용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며 “대통령실은 앞으로도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청와대 영빈관의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는 한편 국격에 걸맞는 행사 진행을 위해 영빈관을 실용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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