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가 지난달 30일 경기도 성남 현대중공업 R&D센터에서 공동파업 승리결의 대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중공업노조
현대중공업 노사 간 임금 및 단체협상 합의안이 극적으로 도출됐다. 6일 예정된 사상 첫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 공동 파업 하루 전 노사는 본격적인 교섭에 돌입해 파국은 피했다. 양측은 지난 주말에도 물밑 협상을 진행하며 파업 전까지 상당 부분 합의안을 이끌어냈다. 노조는 최근 화물연대 파업 동력 약화 등 파업 여론이 안좋아지고 있고, 사측 역시 최근 느려지고 있는 공정 진행률을 높이기 위해 양측 모두 상당 부분 양보를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금속노조 현대중공업 지부는 사측과 전날 오후 2시께부터 본교섭을 시작해 밤을 지새우는 토론 끝에 △기본급 8만원(호봉승급분 2만 3000원 포함) 인상 △지역-복지수당 2만 원 인상 △타결 격려금 250만 원 △노사화합 격려금 100만 원 △주택구입 융자 기간 연장(15년) 등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로써 이날부터 진행될 부분 파업은 일단 유보됐다. 노조는 이날 합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오는 8일 조합원 투표에 부칠 예정이다. 당초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 노조는 사상 처음으로 이날부터 공동 파업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맏형격인 현대중공업이 올해 교섭을 끝내면서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계열사 노사 교섭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다른 노조 역시 대부분 교섭 마무리 단계로 문구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