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 사업 기대감만으로 600% 급등…날뛰는 리튬 테마주 '주의보'

하이드로리튬 두달만에 660%↑
미래나노텍·강원에너지도 강세
리튬가격 급등에 상승세 타지만
사업실체 없는 주식에도 돈몰려
생산력 갖춘 포스코홀딩스 주목


전기차 시대의 ‘하얀 석유’로 불리는 리튬 가격이 고공 행진하면서 관련주의 주가가 함께 수직 상승 중이다. 하지만 관련 매출이 전무한데도 리튬 관련주로 묶이며 폭등하는 기업까지 등장하는 등 테마주 난립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리튬 가격이 피크아웃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 역시 부담이다. 전문가들은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와 같이 리튬 사업이 실제 실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업체를 선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드로리튬(101670)은 이날 2만 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8월까지만 해도 2700원 선에 머물던 주가는 9월 이후 폭등하기 시작해 누적 상승률은 660%에 이른다. 이 밖에 미래나노텍(095500)(68.47%), 강원에너지(114190)(52.38%), 웰크론한텍(076080)(38.70%) 등 역시 리튬 테마의 혜택을 받으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다.


리튬 테마가 급물살을 탄 배경에는 가격 상승이 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탄산리튬 가격은 ㎏당 264.5위안에 불과했으나 두 배 넘게 상승해 지난달 14일 ㎏당 581.5위안까지 치솟았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의 가격이기도 하다. 리튬은 2차전지의 핵심 원료로 주목 받기 시작해 ‘하얀 석유’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문제는 리튬 사업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테마주로 묶여 돈이 몰리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하이드로리튬(사명 변경 전 코리아에스이)이다. 코리아에스이는 10월 13일 리튬플러스로 최대주주가 변경되면서 하이드로리튬으로 상호를 변경하기로 했다. 이후 하이드로리튬의 주가가 뜀박질했으나 리튬 관련 사업은 드러난 것이 없다. 코리아에스이 시절 건설·건축 관련 사업만 영위하던 하이드로리튬은 최대주주 변경과 함께 사업 목적에 2차전지 소재 제조 및 판매 사업 등을 신규로 추가했을 뿐이다. 3분기 보고서에서도 하이드로리튬은 “(대주주인) 리튬플러스의 금산 공장이 수산화리튬 양산에 성공하면 하이드로리튬은 수산화리튬 제2공장을 추진할 예정”이라고만 밝힌 상태다.


하이드로리튬 측은 회사의 계획에 대해 투자자들이 호응하며 주가가 크게 올랐다는 입장이다. 하이드로리튬은 대주주인 리튬플러스의 전웅 대표이사가 포스코홀딩스(당시 포스코) 퇴임 후 리튬 관련 연구를 진행해 염호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기술 등 이미 수 건의 특허가 등록돼 있으며 계속해 출원 및 등록을 이어갈 것이라는 방침이다. 또 현재는 하이드로리튬이 리튬을 구매해 리튬플러스에 공급하는 역할에 머물고 있으나 2년에 걸쳐 공장을 신설해 주요 업체들에게 납품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하이드로리튬 관계자는 “모회사인 리튬플러스는 10월 국내 최초로 배터리 등급의 수산화리튬 생산공장을 준공해 양산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리튬 테마주의 동력이 됐던 가격이 피크아웃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주가에 부담이다. 탄산리튬 가격은 이달 6일 기준 ㎏당 543.5위안까지 낮아졌다.


증권가는 진짜 리튬 수혜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표적인 곳은 포스코홀딩스다. 포스코그룹은 염수와 광석·폐배터리에서 리튬을 추출해 자체적으로 양산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최근 보유한 아르헨티나의 리튬 염호의 가치가 뜀박질하면서 리튬 관련주로 체급을 높이는 중이다. 주가도 함께 우상향했다. 포스코홀딩스는 9월 이후 13.73% 상승했다.


안회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홀딩스의 목표 주가를 39만 원으로 18% 상향하면서 “국내에서 수산화리튬으로 전환하는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며 2025년 8월 준공 예정인데, 2025년에는 광석형, 2026년에는 염호형에서 본격적인 매출 발생이 시작될 것”이라며 “리튬 사업은 기업가치 재평가와 주가 지지의 확실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포스코그룹은 현존하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리튬을 생산하는데 2026년 리튬 생산능력은 연간 10만 톤에 이를 것이며 이는 올해 기준 전 세계 4위에 해당하는 규모”라며 “2025년까지 매년 리튬 생산능력이 향상되면서 향후 3년간 주가를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