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소득 폐지' 伊 멜로니 총리, 살해 협박 받아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지난 6일(현지 시간) 알바니아의 티라나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기본소득을 폐지하기로 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살해 협박을 받았다.


멜로니 총리가 당수인 이탈리아형제들(FdI)은 6일(현지 시간) 공식 트위터에 멜로니 총리와 그의 6살 딸 지네브라를 겨냥해 작성된 살해 협박 트윗을 모아 공개했다. 모두 한 명이 쓴 이 트윗은 기본소득을 폐지하면 멜로니 총리와 지네브라를 살해하겠다고 협박했다. 이 사용자는 욕설은 물론 살기가 넘치는 트윗을 여러개 올렸다.


멜로니 총리는 2019년 도입된 기본소득 정책인 시민 소득을 2024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했다. 기본소득이 근로의욕을 떨어뜨린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였지만 만성 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한 목적도 있다.


이에 빈곤한 남부 지역이 주요 텃밭인 오성운동(M5S)은 새 정부가 가난한 사람들을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FdI는 멜로니 총리가 살해 협박을 받은 것은 M5S가 혐오 정서를 부추겼기 때문이라며 주세페 콘테 오성운동 대표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FdI는 물론 연정 파트너인 전진이탈리아(FI), 정부 각계는 분노를 표출하는 동시에 멜로니 총리에게 연대의 뜻을 전했다.


안토니오 타야니 외무장관은 "누군가 폭력으로 정부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잘못된 생각"이라며 "고통받고 있는 멜로니와 그의 딸에게 따뜻한 포옹을 전한다"고 트윗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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