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규제 완화하나…롯데쇼핑·이마트 '들썩'

영업규제 완화 가능성 부각
롯데쇼핑 5% 이상 뜀박질
이마트는 이틀간 7% 올라
GS리테일 등 편의점주도
내년 호실적 전망에 상승세


대형마트와 편의점주들의 주가가 꿈틀거리고 있다. 코로나19 시기 수혜주로 꼽혔던 마트와 편의점은 내년 경기 침체 우려가 재차 고조되는 가운데서도 최근 증권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실적이 신통치 않은 대형마트의 경우 주가가 지지부진했으나 최근 정부의 영업 규제 완화 가능성이 호재로 부각되며 주가가 치솟은 것으로 분석된다. 편의점은 ‘불황형 소비주’로 부각되면서 내년에도 상대적으로 견조한 실적 증가를 이뤄낼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하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전날 대비 4700원(5.48%) 오른 9만 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6월 3일(8.12%)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마트(139480)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600원(0.61%) 하락한 9만 8500원에 장을 마쳤지만 전날 7.14% 급등한 바 있다.


2021년 코로나 특수를 누렸던 대형마트의 실적은 올해 단계적 일상 회복이 이뤄짐에 따라 부진했다. 내년 역시 실적 개선세는 두드러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치솟는 물가와 금리 인상, 경기 침체 우려에 대형마트의 주요 고객층인 소득 중하위 가계 소비가 위축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객단가 인상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마트 대신 편의점으로 발길을 돌리는 고객도 늘고 있다. 하나증권은 대형마트 시장의 내년 매출이 올해 대비 2%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강제 휴무 등을 비롯해 대형마트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트리거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전일 국무조정실은 “대형마트 영업 규제 개선과 관련해서는 관계 부처 중심으로 이해 단체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지방자치단체별로 대형마트 휴업일을 평일로 지정할 수 있는 길을 열 방안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상대적으로 중소상공인들의 반발이 덜한 영업 제한 시간(자정∼오전 10시)에 점포를 이용한 온라인 영업 관련 규제는 풀릴 여지가 있다. 정소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대형마트의 월 2회 의무휴업일의 요일을 (일요일에서 평일로) 변경하면 이마트 및 롯데마트는 각각 연 매출이 3900억 원, 1700억 원 확대되는 효과를 누릴 것”이라며 “영업시간 규제 완화로 온라인 매출 확대 및 비용 절감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휴업일을 평일까지 확대하는 방안이 대형마트의 실적 개선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규제 완화는) 대형마트의 구조적인 경쟁력 또는 추세적 실적 개선과는 무관한 이슈”라며 “추세적인 상승을 기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규제 완화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소상공인 단체들이 생존권 위협을 이유로 반대하기 때문이다.


편의점 기업들은 올해 리오프닝(경기 재개) 효과로 인한 호실적에 이어 내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GS리테일(007070)도 전 거래일 대비 0.68% 상승했다. 전날 5.61% 오른 BGF리테일(282330)은 이날 0.97% 하락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내년에는 인플레이션 국면에서도 수요 위축 정도가 상대적으로 작고 불황형 소비가 늘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의 내년 예상 영업이익은 각각 올해 예상 영업이익 추정치 대비 각각 17.09%, 49.04% 증가한 3070억 원, 3176억 원으로 전망된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소비 경기 침체가 우려되나 경기 방어적 성격이 짙은 편의점 채널은 내년에도 견조한 업황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실적 피크아웃(하락 전환)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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