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인 윤상현 의원이 경쟁 후보들을 겨냥해 “(대통령) 관저를 갔다 온 분들이 너도나도 자기 정치한다고 윤심을 팔고 있는 게 문제”라며 “대통령을 만났다고 언론 플레이를 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이날 라디오(MBC) 방송에 출연해 “대통령은 자유자재로 많은 분들을 만난다. 나는 스스로 자강론을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기현·권성동·장제원·이철규·윤한홍 의원 등이 최근 윤석열 대통령 관저에서 만찬을 가진 사실이 알려지고 이후 일부 의원이 발언권을 높이자 이를 공개 저격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윤 의원은 “저도 대통령과 언제든지 마음대로 수시로 소통할 수 있다. 대통령하고 수시로 소통을 해왔다”며 윤 대통령과의 친분을 숨기지 않았다.
윤 의원은 전당대회 경선에서 당원 반영 비중을 확대하려는 친윤계의 움직임에 대해 “모양상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반대했다. 그는 “당원 분들의 전대룰 변경 요구가 강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당은 어떤 민심의 파도 속에 서야 된다.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는다면 지금 같은 비율(7대 3)도 손색이 없다”고 주장했다.
차기 당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선두권을 달리는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한 견제구도 날렸다. 그는 “유 전 의원이 7대 3 (비율) 이면 무조건 이긴다고 하는데, 지난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에서 김은혜 후보와 5대 5로 싸웠다”며 “민심이 50%에도 졌다. 유 전 의원이 크게 부각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차기 당대표의 조건으로 수도권 선거 승리 견인, 당정과 소통 능력을 꼽았다. 그는 “지난 6~7개월 동안 대통령실의 국정운영을 보면 여러가지로 미숙한 게 많았다. 정치 감각이 떨어지는 형태도 있어다”며 “그걸 보완해 주고 끌어주는 당대표가 돼야 하는데 그게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도권 선거의 승리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당대표가) 돼야 하고, 대통령·정부를 견인할 수 있는 설득 능력이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며 “저의 열정, 지혜 이런 것들을 대통령과 정부 성공을 위해 한 번 던지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