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공급망 위기로 광물확보를 둘러싼 국가 간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며 안정적인 핵심 광물 확보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8일 ‘주요국의 핵심광물 확보전략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리튬, 희토류를 포함한 주요 광물 수요는 향후 20년 내 수십배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등 주요국들은 화석연료 대체와 그린(친환경) 전환을 위한 재생에너지, 전기동력화의 핵심요인인 배터리 원료 및 희토류 등 핵심광물 확보에 국가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미국은 핵심광물의 과도한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자국 생산역량 강화와 우방국과의 공급망 구축으로 광물 공급망 안정화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 인프라법(IIJA)에는 핵심광물 관련 기술 개발, 생산확대, 배터리 부품 제조 등을 위해 에너지부가 5년간 70억달러 이상을 지원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4개국 안보협의체 쿼드, 10개국이 참여하는 광물 안보 파트너십 등의 협의체를 구축하고 핵심광물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EU 역시 유럽 내 광물 생산을 촉진하고 해외협력 확대를 통해 공급처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중국은 자국 내 자원 통제를 강화하고 공격적인 해외 자원 확보를 추진하며 세계 광물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희토류 기업을 국영기업으로 통폐합하고 텅스텐 등 주요 광물에 대한 외국기업의 투자·탐사·채굴을 금지했으며 2013~2018년 해외 광산투자 및 인수합병에 862억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박가현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니켈, 리튬, 희토류 등 핵심광물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도 안정적 핵심광물 확보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해외자원개발 확대 및 지원책 정비, 폐자원 재순환·활용과 탄소가스 저감·대체기술 등 기술개발 확대, 동맹국간 공급망 구축 논의 참여를 통한 공급선 다변화 등에 적극 나서야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