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 서학개미들은 반도체주 상승에 베팅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도체주가 오를 때 3배 수익을 얻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 ETF(SOXL)가 순매수 1위를 차지했다. 금리 완화 기대감에 미국 채권 ETF를 향한 매수세도 이어졌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순매수 상위 1위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 ETF(SOXL)가 차지했다. 서학개미는 이 기간 반도체주가 오를 때 3배 수익을 얻는 SOXL을 2981만 달러 규모 순매수했지만, 주가는 13.33% 떨어져 손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반도체주가 하락하면 3배 수익을 얻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3X ETF(SOXS)에 투자한 서학개미(772만 달러·8위)들은 14.49%의 수익을 본 것으로 관측된다.
서학개미 순매수 2위는 나스닥100 지수의 역 방향을 3배로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쇼트 QQQ ETF(SQQQ)(1850만 달러)가 차지했다. 서학개미들은 ‘프로셰어즈 상장지수펀드(ETF) 울트라숏 블룸버그 천연가스(KOLD)'도 888만달러 가량 순매수했다. 이 ETF는 천연가스 선물가격이 하락할 때 두 배로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중국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FTSE 차이나 베어 3X 셰어즈 ETF(YANG)도 645만 달러 사들였다. 그러나 중국이 3년 넘게 이어온 고강도 코로나 방역을 완화한다는 소식에 주가는 5.20% 하락했다.
개별 종목에 대한 매수세도 이어졌다. 애플과 테슬라가 각각 1311만 달러, 1124만 달러로 순매수 3, 4위를 차지했다. 루시드그룹은 642만 달러, TSMCSMS 595만달러 사들였다. 다만 이 기간 이들 종목의 수익률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채권에 투자하는 ETF도 대거 사들였다. 만기 20년 이상인 미국 국채를 3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만기 20년이상 국채 불3X ETF(TMF)는 순매수 5위로 990만 달러를 사들였다. 10.24% 상승했다. 아이쉐어 아이박스 USD 인베스트먼트 그레이드 코퍼레이트 본드 ETF(LQD)는 순매수 7위다. 서학개미는 838만 달러 사들였고, 수익률은 1.17%다. 미국의 다양한 채권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코어 미국 채권 ETF(AGG)도 643만 달러 순매수했다.
고배당 ETF도 서학개미들의 투자 손길을 이끌었다. 'JP모건 에쿼티 프리미엄 인컴'(JEPI·632만 달러)은 우량주 투자와 옵션 전략을 활용해 배당·이자 수익으로 월 분배금을 지급한다. 이 기간 수익률은 -0.93%로 보합권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