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8일 상임위원장 5명을 새로 선출했다. 21대 국회 하반기 원구성 협상에 따라 국민의힘이 상임위원장을 맡는 국회운영위원회·외교통일위원회·기획재정위원회·국방위원회·행정안전위원회·정보위원회 6곳 중 운영위를 제외한 5곳이 대상이다. 친윤 핵심으로 꼽히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행안위원장으로 단독 입후보 당선돼 눈길을 끌었다. 정보위는 박덕흠·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경선해 박 의원이 상임위원장으로 당선됐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을 기재위원장으로,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을 외통위원장으로,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을 국방위원장으로, 장 의원을 행안위원장으로, 박 의원을 정보위원장으로 각각 선출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을 제외한 4 명의 상임위원장은 단독 입후보해 투표 없이 선출됐다. 정보위의 경우 박 의원이 재적 101표 중 62표로 위원장에 당선됐다.
국민의힘은 지난 6일 당내 의원들을 대상으로 상임위 후보 접수를 받았다. 후보접수와 선출이라는 절차를 거쳤지만 통상 상임위원장은 3선 이상 의원들을 대상으로 연령대 순으로 나눠 맡는 것이 관례다.
한편 친윤 핵심으로 꼽히는 장 의원이 행안위원장을 맡아 눈길을 끈다. 행안위가 행정안전부를 소관으로 하고 있어서다. 경찰국 논란에 이어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해임건의안까지 여야가 행안위를 두고 극한 대치를 이어가는 상황이어서 장 의원이 ‘행안부 수호’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장 의원 역시 상임위원장 당선 소감에서 “제가 3선 의원 중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 다음으로 어려 이번에상임위원장을 하지 못할 줄 알았다”며 “그런데 아무도 행안위원장에 신청하지 않으시더라. 저보고 가서 싸우라는 의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상임위원장은 싸우는 자리가 아닌데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도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상임위를 잘 운영해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돌고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선출된 상임위원장들의 임기는 내년 1월부터 21대 국회가 끝나는 2024년 5월 말까지다. 다만 행안위와 과방위는 여야 합의에 따라 2023년 5월 30일부로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상임위를 교차 역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