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쪽방촌 주민 무료 치과 진료…'우리동네구강관리센터' 개소

서울시·우리금융미래재단·행동하는의사회 협력
내년부터 의료진이 찾아가는 방문 서비스 시작

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 종로구 돈의동 우리동네구강관리센터에서 주민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 제공=서울시

서울시가 쪽방촌 밀집 지역인 종로구 돈의동에 지역 주민을 위한 무료 치과 진료실을 열었다.


서울시는 전국 최초의 쪽방촌 주민을 위한 무료 치과 진료실 '우리동네구강관리센터' 개소식을 8일 돈의동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돈의동 쪽방상담소에 마련된 센터는 지난 1일부터 운영이 시작됐다. 이곳에서는 자원봉사 의료진이 주 3회 돈의동 주민의 치과 질환을 치료한다. 센터는 서울시, 우리금융미래재단, 사단법인 행동하는의사회가 공동 운영한다. 시는 장소 제공과 사업 운영, 우리금융미래재단은 인건비와 운영 재원, 행동하는의사회는 치과의사 등 진료 인력을 각각 지원한다.


시는 향후 돈의동을 포함해 창신동·영등포 등 시내 5대 쪽방촌 거주자 누구든지 센터에서 진료를 받게 할 계획이다. 내년 1월부터는 의료진이 쪽방촌을 직접 찾아가는 '방문 구강건강 관리 서비스'를 시작한다. 쪽방 주민에게 기본적인 구강건강 관리 방법을 안내하고 치료가 필요하면 센터로 안내할 예정이다.


서울시가 지난해 실시한 쪽방 주민 실태 조사에서 주민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의료 서비스는 치과 진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시는 민선 8기의 핵심 정책인 소외 계층을 지원하는 ‘약자와의 동행’의 일환으로 쪽방촌 지원 종합 대책을 수립했다. 대책의 핵심 과제로 무료 치과 진료 시설 설립이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이날 개소식에는 오세훈 시장을 비롯해 우리금융미래재단과 행동하는의사회 관계자와 쪽방주민 등이 참석했다. 개소식에 앞서 시는 우리금융미래재단, 행동하는의사회와 센터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속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김상한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앞으로도 쪽방 주민의 생활을 세심하게 살피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지원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