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시의 첫 여성·진보교육감인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이 8일 갑작스럽게 별세했다. 향년 64세.
노 교육감은 이날 오후 울산시 남구의 한 식당에서 지역 기관장들과 오찬 모임을 하던 중 심장마비 증세를 보이면서 쓰러졌다. 이후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심폐소생술(CPR)을 받았으나 낮 12시 53분에 사망 판정을 받았다.
1958년 경남 김해에서 태어난 노 교육감은 부산대 수학과를 졸업한 후 1979년부터 교사 생활을 시작했다. 1986년 한국YMCA 중등교육자협의회 명의로 발표된 교육민주화선언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해직됐다가 1999년 복직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울산지부 1·2대 지부장을 지낸 뒤 2002년부터 4년 간 울산시 교육위원을 역임했다. 이후 지방선거와 총선에 진보정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그는 2018년 제7대 전국지방동시선거와 함께 치러진 울산시교육감 선거에서 당선되면서 울산 첫 진보·여성 교육감이 됐다.
노 교육감은 전국 최하위권이었던 울산시교육청의 청렴도와 교육복지를 최상위권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받아 올해 열린 6·1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고(故) 노옥희 울산교육감님은 울산 지역 최초의 여성 교육감으로서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울산교육’ 실현을 위해 헌신하고 또 헌신했다"면서 "우리나라 교육 발전을 위한 고인의 열정과 뜻을 잊지 않겠다"고 애도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는 “고인은 가장 적극적인 교육복지 교육감이었고, 지금도 준비 중인 고인의 교육복지 정책은 그의 죽음을 더욱 안타깝게 한다”면서 “그에게 더 이상 기대할 수 없게 됐다니 더욱 애통하다. 고인의 명복과 평온을 기원한다”고 추모했다.
노 교육감의 빈소는 울산시티병원 VIP실에 마련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