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조용병 "사모펀드 피해 고객들 가장 가슴 아파"

[신한금융 '진옥동 시대']
"라임사태 누군가 총괄 책임져야
후배들 훌륭…세대교체 할때 돼"


“고객들이 (사모펀드 때문에) 피해를 많이 본 것이 가장 가슴 아팠습니다.”


조용병(사진)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8일 신임 회장 후보로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선정된 뒤 회사를 나서면서 라임펀드 투자로 피해를 입은 고객들에게 제일 먼저 미안한 마음을 내비쳤다. 조 회장은 “저도 개인적으로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주의를 받았고 최고경영자(CEO) 사표도 받고 직원들도 많이 나갔다”며 “누군가는 총괄적으로 책임을 지고 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조 회장은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앞두고 코로나19 이후 조직을 안정시키는 것이 맞는지, 아니면 후배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맞는지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이 세대교체의 적기이기 때문에 용퇴를 결정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할 수 있는데 하지 않고 나가는 것과 할 수 없이 나가는 것은 좀 다르다”며 “훌륭한 후배들이 올라왔기에 ‘세대교체를 할 때가 됐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내년 3월까지 임기가 남은 만큼 신임 회장과 상의해 인사 및 조직 개편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권한이 있지만 인사는 내정자가 해야 된다”면서도 “충분히 상의해 조직이 탄탄하게 갈 수 있도록 인사와 조직 개편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그동안 소홀했던 가정에 충실하면서 평범한 삶을 살겠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한 40년 동안 달려오다 보니 가정에 소홀했다”며 “가정으로 돌아가 평범한 남편으로, 아버지로, 할아버지로 살려 한다”고 답했다.


조 회장은 2017년 한동우 전 회장의 뒤를 이어 신한금융그룹 회장직에 올랐다. 이후 회장직을 한 차례 연임했으며 재임 기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2017년 2조 9177억 원이었던 신한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4조 192억 원을 올렸으며 올해는 3분기 만에 4조 3154억 원을 기록해 이미 지난해 규모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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