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얼마만"…카뱅·쏘카 '매수 리포트' 떴다

거품 공모가 논란 대표 성장주들
내년 흑자전망 보고서 속속 등장
카뱅 목표가 3만원으로 15%높여
카카오페이는 4만→7.3만원으로
쏘카도 매수의견 긍정적시각 전환


대어급 기업공개(IPO)로 주목받으며 증시에 입성했다가 주가 급락 몸살을 앓았던 카카오뱅크(323410)와 카카오페이(377300), 쏘카(403550)에 대한 증권가의 시각이 반전되기 시작했다. 성장주의 대표 주자 격인 이 회사들은 상장 당시 ‘거품 공모가’ 논란을 빚은 데다 금리 인상 기조 속에서 더 큰 폭으로 떨어지며 투자자들의 속을 태워왔다. 그러나 최근 매수 의견이나 흑자 전환 전망을 담은 보고서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몸값 거품이 빠진 데다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전 거래일 대비 650원(2.43%) 오른 2만 7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페이(2.76%)와 쏘카(9.07%)도 상승 마감했다. 이들 기업의 종가 기준 주가는 한때 공모가 대비 각각 54.71%, 62.39%, 45.71% 하락했지만 최근 바닥을 다지고 반등하는 모양새다.


증권가의 시각도 반전되기 시작했다.


하나증권은 이날 카카오뱅크의 목표 주가를 2만 6000원에서 3만 원으로 15.38% 상향 조정했다. 4월 이후 8개월여 만에 목표 주가를 상향하는 리포트가 나온 것이다. 카카오뱅크의 목표가를 올려잡은 두 번째 보고서다.


카카오뱅크는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대출 성장률과 순이자마진(NIM)이 상승하며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전날 카카오뱅크는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출시 10개월 만에 1조 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대출 성장률은 올해 10% 수준에서 내년 20%대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내년에도 연간 NIM 상승 폭은 20bp를 상회해 시중은행들의 개선 폭을 크게 뛰어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대출 성장률 개선의 동력은 주택담보대출”이라며 “취급 지역을 전국으로 넓히고 대상자도 1주택자로 확대하면서 매월 신규 취급액이 증가하고 있다. 업계 최저 금리와 중도 상환 수수료 면제, 편리성 등을 무기로 내년에는 3조 원 이상 잔액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카카오뱅크의 성장성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김재우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카카오뱅크가 제시한 청사진이 실적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여지가 큰 상황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에 대한 눈높이도 높아졌다. 상장 이후 처음으로 목표 주가를 상향하는 리포트도 나왔다. 신한투자증권은 6일 카카오페이의 목표 주가를 기존 4만 원에서 7만 3000원으로 상향했다. 카카오페이가 추진 중인 로카모빌리티의 인수가 무산되더라도 적정 기업가치는 7조 4000억 원, 인수에 성공하면 9조 4000억 원으로 증가할 예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8월 상장 직후부터 주가가 수직 낙하했던 쏘카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시각을 제시하는 보고서들이 등장하고 있다. 상상인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3분기 쏘카가 호실적을 달성하며 빠른 속도로 구조적 흑자 단계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쏘카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37% 늘어난 1170억 원, 영업이익은 661% 증가한 116억 원이었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가격 인상으로 인한 외형 성장과 데이터 기반의 차량 관리, 사고 비용 절감의 노력으로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했다”며 “앞으로도 카셰어링에서 공격적인 가격(P)과 차량 수(Q) 확대 없이도 연간 5%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구조적인 흑자 단계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006800)은 지난달 29일 증권가에서는 처음으로 쏘가에 대한 매수 보고서를 발간하며 목표 주가를 2만 3000원으로 제시했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쏘카는 카셰어링 업계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며 “자율주행 시대가 도래할 경우 중계형 플랫폼 업체 대비 비교 우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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