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벽 끝에 매달려 7일 버틴 반려견…주인 품으로

반려견 ‘루나’가 절벽 바위 턱에서 7일 만에 구조되는 모습. CTV 홈페이지 캡처

캐나다에서 절벽 아래 바위 턱에 떨어져 주인을 잃은 채 버티던 반려견이 실종 7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되는 일이 발생했다.


6일(현지시간) CTV는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밴쿠버섬 남쪽 내륙의 하이랜드에서 지난달 말 마스티프-리트리버 교배종인 암컷 반려견 ‘루나’가 절벽 아래 좁은 바위 턱에 필사적인 매달린 채 발견됐고, 구조 끝에 주인과 재회했다고 보도했다.


루나는 자신의 주인집 뒷마당에서 다른 동물을 쫓아가던 중 길을 잃었고, 절벽으로 떨어졌으나 바위 턱에 걸리게 된 것으로 추정됐다. 구조대와 그의 주인이 며칠 동안 주변을 미친 듯이 돌아다니며 그를 찾는 동안 루나는 폭 2피트(60㎝)의 작은 바위턱에서 홀로 버티고 있었다.


루나의 주인 새리타 셰이러는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있었고, 루나는 항상 내 옆이나 내 딸 옆에서 잠을 자기 때문에 마음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루나를 구조할 수 있게 된 건 루나가 실종된 지 며칠 후, 절벽 아래 강 건너편에 사는 론 치케가 루나의 울음소리를 듣게 되면서다.


개의 울음소리를 예사롭게 넘기지 않은 치케는 개가 울부짖는 소리를 녹음했고, 지역의 애완동물 구조 단체에 알리기로 결심했다. 아울러 그는 소리의 정확한 출처를 찾기 위해 배를 타고 그 지역을 수색하기까지 했다.


치케는 CTV와 인터뷰에서 “수색을 위해 냄비와 프라이팬을 사용했는데, 이를 두들길 때마다 개가 짖었다”고 밝혔다.


이후 강과 숲을 모두 수색한 구조대는 마침내 겁에 질린 채 바위 턱에 매달린 루나를 발견했다. 그들은 보호장구를 이용해 루나를 안전한 곳으로 옮겼고, 루나는 주인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반려견 루나와 그의 주인 새리타 셰이러의 모습. CTV 홈페이지 캡처

셰이러는 “루나를 보는 순간 너무 기뻐서 기절할 뻔했다”며 “나와 마찬가지로 루나도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엉덩이를 연신 좌우로 흔들었다”며 재회 당시를 전했다.


치케는 “작년에 반려견을 떠나보내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반려견을 찾아 주인과 만나는 모습을 보니 너무 좋다”고 했다.


구조대에 참가한 자원봉사자 앤디 카스웰 역시 “이런 기분은 느낄 수 없다. 반려동물이 주인에게 돌아가게 해주는 것은 그 어떤 것보다 가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반려견은 때로는 한 시간 후에 돌아오기도 하고 때로는 하루, 혹은 루나처럼 7일 후에 돌아온다”며 “포기하지 말고 믿음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반려동물을 잃어버린 주인 모두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루나는 7일 동안 추위에 홀로 갇혀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며 “주인들도 반려견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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