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오전장에서 4% 가까이 상승하고 있다. 전날 한국전력공사채(한전채) 발행 한도 상향안이 부결되자 전기요금 인상 및 현실화 방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9일 오전 9시 27분 기준 한국전력은 전 거래일보다 3.88% 오른 2만 100원을 기록하고 있다.
8일 한전채의 발행 한도를 늘리는 내용을 담은 한전법 일부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되자, 전기요금 인상을 통한 자금 조달 방안에 무게가 실린 것이란 전망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전법 일부개정안은 올해 한국전력이 30조 원의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적립금 감소로 신규 한전채 발행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되자 이를 방지하기 위해 발행 한도를 5배까지 늘리는 내용으로 제시됐다. 한국전력은 올해 이미 23조 원 이상의 한전채를 발행해 자금 부족분을 충당해왔다.
증권가에선 충분한 자금 조달을 위해선 전기요금 인상폭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전채 발행 한도 상향이 부결된 지금 외부에서의 자금 조달 수단 역시 제한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국전력은 연말까지 시중은행으로부터 2조 원의 차입금을 늘릴 예정이지만 필요한 자금 대비 턱없이 부족하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50원/kwh 이상의 전기요금 인상 요인이 발생할 것”이라며 “올해 평균 전기요금이 116원/kwh 수준임을 감안하면 인상 요인을 한 번에 반영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자체적인 현금 확보 필요성이 커지고 있어 인상폭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