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MSCI에 이어 이달 8일 코스피200지수 내 비중확대 리밸런싱을 마치면서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주요 수급 이벤트가 막을 내렸다. 하지만 수급 개선 기대감에 60만 원 선을 돌파했던 주가는 순식간에 추락하기 시작했다. 증권가는 수급 호재가 사라진 뒤 주가가 급락하기 시작한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SK IET)와 LG에너지솔루션이 유사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직전 거래일 51만 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에너지솔루션은 10월 초 41만 원 수준 꾸준히 우상향하면서 지난달 62만 9000원까지 주가가 치솟았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하락 전환해 50만 원 선마저 위협받는 중이다. 8일 전체 거래량 대비 34%에 달했던 공매도 역시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한 달 만에 주가가 10만 원 넘게 하락했지만, 증권가에서는 최소 내년 초까지는 약세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잿빛 전망이 나왔다. SK바이오사이언스, SK IET, 카카오뱅크(323410) 등 지난해 대형 코스피 신입생들이 모두 지수 편입 이후 주가가 급하락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지난해 코스피200지수, MSCI지수, FTSE지수 등 국내외 주요 지수에 편입을 마친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 IET의 주가는 편입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9월 FTSE지수 편입을 마지막으로 대형 수급 이벤트를 마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8월 20일 36만 2000원을 고점으로 하락 추세로 전환했다. 올해 10월 6만 7400원까지 추락하며 고점 대비 80% 가량 폭락했다. SK IET 역시 유사하다. 주요 지수 편입 등 수급 이벤트를 소화하면서 20만 원선을 유지하던 주가는 올해 10월 5만 원 선이 붕괴됐다. 고점 대비 18% 수준까지 주가가 급락했다.
증권가에선 대형 IPO 기업들이 수급 이벤트를 마치고 주가가 제자리를 찾는 과정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IPO 때부터 나오는 각종 지수 편입 효과, 패시브 매수세에 관한 스토리들이 사라지면서 점차 본연의 기업가치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주가 약세가 나타났다”며 “테슬라 수요 둔화 우려와 미국의 높은 기준금리 수준이 유지된다는 점 역시 주가수익비율(PER)이 71배에 달하는 LG에너지솔루션 같은 고평가 기업에게 유리한 환경이라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