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빛 4호기도 재가동, 무너진 원전 생태계 복원 서둘러야

경북 울진에 건설된 신한울 1호기 원자력발전소가 착공 12년 만에 상업 운전을 시작한 데 이어 전남 영광에 있는 한빛 4호기 원전도 5년 7개월 만에 재가동에 들어갔다. 11일 발전을 재개한 한빛 4호기는 2017년 5월 원자로 격납고 콘크리트에 공극과 철판 부식이 발견돼 가동이 중단됐다. 이후 격납 건물의 구조 건전성 평가를 수차례 진행했는데도 재가동이 지연돼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탓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신한울 1호기는 2017년부터 상업 운전이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탈원전의 영향으로 5년 넘게 지연됐다.


신한울 1호기와 한빛 4호기가 늦게나마 가동에 들어가 올겨울 전력 수급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한국을 비롯한 비산유국들은 에너지 수급과 전기·가스 요금 인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많은 나라가 정책을 전환해 원전 수명 연장과 신규 원전 건설에 나섰음에도 문재인 정부는 다 지은 원전도 가동하지 못하게 하고 이미 세워놓은 건설 계획도 백지화했다. 탈원전 정책 강행은 우리 원전 산업의 생태계를 무너뜨렸다. 수출 저조와 국내 일감 부족 등으로 원전 기업들의 폐업이 속출했고 전문 인력들은 중국 등 해외로 떠났다.


원전 산업의 불씨를 다시 살려야 할 때다. 신한울 2호기의 내년 가동과 신한울 3·4호기의 2024년 착공이 예정돼 있다. 무너진 원전 생태계를 복원하려면 계획된 원전의 시공과 가동을 서둘러야 한다. 또 한국형 원전 APR-1400을 체코와 폴란드에 수출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정부는 수출 5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원전이 첨병 역할을 하도록 실질적 지원에 나서야 한다. 더불어민주당도 탈원전이라는 미몽에서 깨어나 정부의 소형모듈원전(SMR) 사업 예산을 되살리고 원전 르네상스 성공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