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인터, 47% 올라 상승률 1위…BGF리테일도 날았다[올 증시 종목별 성적표 보니]

LX인터, 고물가에 석탄·니켈 사업 부각
KAI·한화에어로·현대로템 등
방산주도 상위 톱10에 이름 올려
GKL, 파라다이스 등 카지도주도 강세
코스닥선 케어젠·다우데이타 상승세 돋보여
SK바사, 63% 떨어져 하락률 톱


코스피지수가 20% 이상 하락한 ‘역대급’ 약세장 속에서도 올 한 해 별처럼 빛난 종목들이 있었다. BGF리테일(282330)은 40% 이상 뛰었다. 방산·유통·리오프닝·2차전지 등 주요 종목들도 강세였다. 반면 생각보다 빨랐던 긴축 기조로 투자가 필요한 바이오와 플랫폼·게임주 등 성장주들은 고전했다.


◇석탄·2차전지 발 걸친 LX인터 47% 상승=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200 종목(9일 기준) 가운데 올해 상승한 종목은 52개(26%)에 불과했다. 두 자릿수 이상 상승한 종목은 28개(14%)였다. 200개 종목의 주가 변동률 평균은 -14.9%였다. 코스닥 150 종목 중에서는 고작 20개만 상승하고 130개는 떨어졌다.


LX인터내셔널 주가가 47.1% 올라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종가 2만 6450원에서 4만 1150원(6월 10일)을 기록한 후 2만 8800원(7월 13일)까지 하락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였지만 현재 3만 원대에서 횡보 중이다. LX인터내셔널은 LX그룹 종합상사 기업으로 자원·트레이딩·신성장·물류 등을 사업 영역으로 한다. 공교롭게 올해 증시에서 주목 받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2차전지, 물류 등 주요 키워드에 모두 발을 걸치고 있다.


방산주 역시 주가 상승률 상위 10곳에 3곳이나 이름을 올렸다. 한국항공우주(KAI·44.8%), 현대로템(064350)(36.5%)이 주인공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뿐 아니라 K방산의 동유럽 수출 현실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방한 등도 투심을 자극했다.


◇경기 방어·리오프닝 주목…옥석 가린 2차전지주=BGF리테일(40.9%)도 상승률 4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편의점 업체인 BGF리테일은 인플레이션으로 밥상 물가가 하늘로 치솟자 도시락 수요가 급증했고 가공식품(주류·스낵·유제품) 매출도 덩달아 증가했다. 올해 매출액은 7조 593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9%, 영업익은 2622억 원으로 31.4% 급증이 예상된다. 내년도 매출액은 8조 237억 원, 영업익은 3180억 원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가 종식되는 상황에서 리오프닝주로 분류되는 관광·레저 업종 KT(030200)(23.2%·14위)는 통신 3사 중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2차전지도 올해 증시의 주역이었다. 대표 종목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는 62.3% 하락하며 하락률 4위를 기록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공모가(10만 5000원) 대비 40.3% 급락했다. 4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다. 반도체 대란으로 전기차 공급, 중국 스마트폰 출하가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신규 공장 가동으로 고정비가 증가한 것이 이유다.


◇공모주 스타들 실적 부진에 60%대 급락=지난해 화려하게 기업공개(IPO) 시장에 데뷔한 종목들 역시 주가가 대체로 급락했다. 올 한 해 주가가 가장 많이 하락한 카카오(035720)(-48.3%) 등 카카오 계열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약세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모 당시 그린 청사진을 긴축 기조 등 여러 이유로 숫자로 증명해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밖에 한앤컴퍼니가 인수한 중고차 업체 한일시멘트(300720)(-41.4%) 등 관련 사업군도 약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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