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잘 때 빼고 '이것' 했다" …父가 말한 월드컵 비화

소감 말하는 손흥민 /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30·토트넘)의 아버지 손웅정 손축구아카데미 감독이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손흥민이 안와골절 수술 날짜를 앞당긴 이유를 밝혔다.


지난 11일 tvN ‘유퀴즈 온 더 블록’은 오는 14일 손웅정 출연분 예고 영상을 공개했다.


앞서 손흥민은 월드컵 개막이 3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소속팀 경기 도중 상대 선수와 충돌하며 왼쪽 눈 주위에 골절상을 당했다. 당초 손흥민의 월드컵 출전 여부는 불투명했으나, 손흥민은 출전을 위해 서둘러 수술대에 올랐다. 부상 여파로 제대로 된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손흥민은 안면 보호마스크를 쓰고 경기 풀타임을 소화해내며 대표팀을 이끌었다.


공개된 예고편에서 손웅정은 “(아들이) 수술 날짜를 최대한 당겨달라고 했다”며 “잠자는 시간만 빼고 계속 얼음을 대고 있어서 부기가 빨리 빠졌다. 그만큼 너무 뛰고 싶었던 것이다”라며 월드컵 출전에 대한 손흥민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일화를 공개했다.


또 “축구선수들은 (가슴) 왼쪽에 태극마크 다는 게 꿈이지 않느냐”라며 “저도 흥민이한테 (월드컵은) 영광스러운 자리고, 국민들이 기대하고, 팬들이 원하는 거라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고 했다.


아울러 “감독님도 프로 축구선수 생활을 하지 않았나”라는 유재석의 질문에 그는 “저는 삼류였다. 무늬만 프로였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이어 ‘2세에게 축구를 시킬 계획이 있었나’라고 묻자 손웅정은 “아이가 하겠다고 하면 시키고 안 하겠다면 안 시키려 했다. 안 하겠다고 하면 시킬 수 없다”고 했다.


손웅정은 과거 손흥민이 독일 프로 리그에 진출하면서 한국 생활을 접고 독일로 향했던 시절을 떠올렸다. 그는 “춥고 배고팠던 생각밖에 안 든다. 남의 차를 얻어 타고 다녔고, 있을 곳이 없어서 추운 날 6시간 동안 밖에 있어야 했다. 지금도 축구와 흥민이만 본다”며 진한 부성애를 드러냈다.


한편 손흥민은 오는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영국으로 출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로 복귀한다.


손흥민은 월드컵을 마친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대한민국 대표팀으로 뛰는 것 그 자체만으로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몸이 부서지도록 뛰었다. 분명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다고 믿었기에 아쉬움은 있지만 후회는 절대 없다. 저를 포함한 모든 선수와 스태프들이 하루도 빠짐없이 매순간 노력했기에 잊지 못할 월드컵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축구 선수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제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여러분이 보내주신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 저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을, 나아가 대한민국을 더욱더 빛나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며 대한민국을 향한 감사와 사랑을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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