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인스타, ‘인증 욕구’가 휩쓸었다

공스타·공부 인증 등 해시태그 최다
오운완 등 운동 인증샷도 증가폭 커
핫플엔 성수동 1위…팝업 영향 분석

김진아 메타 한국 대표가 13일 서울 강남구 인스타그램코리아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인스타그램코리아

올해 인스타그래머(인스타그램 이용자)들의 관심사는 ‘인증샷’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학습 인증 관련 키워드가 가장 많이 팔로우됐으며 운동 인증샷 관련 단어는 올해 가장 많이 증가한 해시태그로 나타났다.


인스타그램이 13일 서울 강남구 인스타그램코리아 본사에서 연말결산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 한해를 주도한 인스타그램 트렌드를 발표했다. 인스타그램에서는 계정 외에도 해시태그 자체를 팔로우할 수 있는데, 올해 가장 많이 팔로우된 해시태그들은 공부와 관련된 경우가 많았다. #공스타그램을 필두로 #공스타 #스터디플래너 #공부인증 등 해시태그가 인기를 끌었다.


한해 가장 많이 성장한 해시태그 역시 인증샷과 연관이 깊었다. 오늘의 운동 완료의 줄임말 #오운완, #만보걷기 등 해시태그가 수위권에 올랐다. 김진아 메타 한국 대표는 “인스타그램 하면 기존에는 패션, 뷰티와 같은 영역들이 주로 떠올랐는데 올해는 끊임 없이 자기개발을 해나가는 이용자들의 모습이 인상적인 한해였다”고 평가했다.


게시글에 연동된 장소 태그 중 가장 많이 인용된 곳은 성수동이었다. 성수동은 근래 아기자기한 카페, 식당 등이 즐비해 젊은 세대들이 찾는 이른바 ‘핫플(핫플레이스의 준말)’로 부상하는 지역이다. 인스타그램 측은 올 한해 다양한 브랜드가 성수동 인근에서 팝업 스토어를 개최하며 젊은 세대의 유입을 이끈 점이 순위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부산, 제주도, 대구, 광주, 강릉, 경주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계가 짧은 길이의 영상을 뜻하는 ‘숏폼’ 부문에서 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인스타그램의 숏폼 영상인 ‘릴스’ 역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3분기 기준 하루에 재생되는 전세계 릴스 영상은 약 1400억 회에 달하며, 이는 반년 전 대비 50% 이상 성장한 수치다. 릴스 영상을 보고 나눈 다이렉트메시지(DM) 역시 하루 10억 회에 달한다. 김나영 메타 크리에이터파트너십 총괄은 “릴스를 이용하는데 편의성과 창의성을 더하는 툴이나 기능을 개발해 내년에도 릴스와 더불어 피드, 스토리 통해 자신을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거듭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엔데믹 국면에서 수익성이 하락하면서 메타는 이달 초 전체 직원 13%를 자르는 대규모 해고를 감행했다. 메타 한국 역시 이러한 분위기에 맞춰 인원 감축이 이뤄졌으나 정확한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정다정 메타 한국 상무는 “현재 비즈니스가 전체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며 “다만 나라별 인력 규모에 대한 정확한 수치는 공개할 수 없게 돼 있다. 최대한 인스타그램을 지원하는 인력을 확보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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