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현대리바트, 새해부터 가격 인상…“원가 부담으로 불가피”

부동산 경기 위축 겹쳐 실적악화
"세부 제품별 인상폭은 논의 중"

주요 가구업체들이 내년 초부터 또 한 차례 가격 인상에 나선다. 원자재 및 물류 비용 인상으로 원가 부담이 커진 가운데 부동산 경기 위축이 겹치면서 업체들의 실적이 고꾸라지자 판매가를 올려 대응하려는 모습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내년 1월 2일부터 부엌·수납 등 일부 품목의 가격을 인상한다. 한샘 관계자는 “지속적인 원자재값, 물류비 상승 등으로 1월 2일부터 부엌 수납 등 일부 품목에 대해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인상 품목과 인상률은 현재 조정 중인 상태”라고 말했다.


현대리바트도 가격 인상 대열에 들어설 전망이다. 현대리바트는 오는 1월부터 침대·소파·의자 등 가정용 가구를 대상으로 약 5% 올리고, 사무용 가구 ‘리바트 하움’도 최대 7% 높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세부 제품별 인상폭은 논의 중이다.


한샘, 현대리바트 등 주요 가구 업체들은 올해 줄곧 가격 인상 흐름을 보여왔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물류비 부담이 커지자 판매가 인상 대응은 불가피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실제 한샘의 경우 올해 소파 등 가정용 가구의 가격을 4% 올렸고 현대리바트도 주요 품목의 가격을 인상했다. 그럼에도 크게 높아진 원가 수준을 감내하긴 힘들다는 판단에 업체들이 추가 가격 인상을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체들의 부진한 실적 또한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적지 않다. 한샘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1조 503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 줄었고 영업이익은 -14억 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현대리바트는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3643억 원으로 작년보다 3.9% 늘었지만 누적 영업이익은 31억 원으로 83.4%나 빠졌다.


여기에 금리 인상과 함께 부동산 경기가 꺼지는 등 단기간 내 업황이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원자재 및 물류비 급증으로 불가피하게 가격을 올릴 계획”이라면서 “세부 품목별 인상률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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