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비 김태형X알파벳 지하용, 신인 크러핀으로 돌아간 이유(종합) [SE★현장]

그룹 크러핀(김태형, 지하용)이 15일 오전 서울 중구 L7명동 호텔 21층 루프탑 바 플로팅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캐럴 발매 기념 쇼케이스 무대에 섰다. / 사진=마운틴무브먼트 제공

“안녕하세요. 신인 가수 크러핀입니다.”


24년차 김태형과 10년차 지하용이 프로젝트 그룹으로 뭉쳐 처음으로 한 인사다. 신인의 자세로 돌아간 이들은 음악으로 행복을 전하겠다는 마음으로 가득찼다.


15일 오전 서울 중구 L7명동 호텔 21층 루프탑 바 플로팅에서 크러핀(김태형, 지하용)의 크리스마스 캐럴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MC 딩동이 이날 사회를 맡았다.


크러핀은 밴드 클릭비 출신 김태형과 그룹 알파벳 출신 지하용이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이다. 팀명은 ‘크루아상을 좋아하는 하용이와 머핀을 좋아하는 태형이’라는 뜻으로, 맛있는 것을 먹을 때 느끼는 행복을 드리겠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나의 크리스마스’는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가사가 인상적인 곡이다. 서로 다른 매력의 보컬을 가진 김태형과 지하용의 하모니가 돋보인다. 작곡가 겸 프로듀서인 김민형이 작사·작곡했다. 지하용은 “2000년대를 돌이켜 볼 수 있는 레트로풍”이라며 “중간에 ‘이히히’라고 하는 재밌는 요소가 있다”고 소개했다.


김태형은 “모든 분들이 캐럴을 들으면서 자랐을 것이다. 나는 캐럴을 들으면 가만히 있어도 행복하고 따뜻해졌다”며 “우리가 새롭게 도전하는 의미에서 캐럴에 도전해 보면 어떨까 했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크리핀은 음원 수익금 전액 연탄은행에 기부할 예정이다. 김태형은 “연탄 나르기 봉사를 계획하고 있다가 프로젝트 그룹을 결성하면서 우리만 즐겁고 행복하면서 끝내는 게 아니라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게 됐다”며 “활동을 하는 것 자체가 우리에게 큰 선물이다. 이런 마음이 담긴 노래를 들어주는 분들도 연말이 따뜻해졌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들은 오는 24일 강원도에서 버스킹을 한다. 김태형은 “예전의 게릴라 콘서트를 모티브 삼아 전국으로 다닐 계획이다. 우리의 얼굴과 노래를 알리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하용은 “예전보다 팬들과 가깝게 교류하게 되지 않았나. 소통하는 시대로 넘어오면서 윙카나 게릴라성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두 사람은 가수의 꿈을 포기하려 했다고. 지하용은 “코로나도 있었고 무대에 많이 못 서면서 보여주고 싶은 걸 못 보여주게 됐고 ‘이 길이 맞나’ 고민한 적이 있다”며 “무대가 너무 고팠다. 힘들기도 했지만 이번에 무대에 서면서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두근두근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새로운 인생을 사는 기분이다. 인생 2막인 기분이 들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태형은 “캐럴 앨범 활동이 처음”이라며 “다른 가수들의 이야기만 들어봤는데 내 노래로 활동한다는 게 뜻깊다”고 만족해했다.


크러핀의 결성은 같은 울타리에서 시작됐다. 김태형은 “같은 회사 식구가 되면서 처음 만났다”며 “지하용의 에너지가 정말 좋아서 놀랐다. 난 40대인데 듀엣으로 활동할 수 있을까 싶었다”고 밝혔다. 지하용은 “난 가수의 꿈을 꾸면서 클릭비를 봐왔다”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이어 “선배님은 클릭비의 비, 나는 알파벳의 베타다. 운명적인 만남”이라고 말했다.


케미도 좋다. 김태형은 “지하용의 열정적인 모습에 끌렸다”며 “내가 혼자였다면 내년 여름에나 곡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후배이지만 나를 많이 이끌어줘서 작업 속도가 빨라졌다”고 칭찬했다. 지하용은 “난 성격이 급한데 (김태형) 형은 중심을 잡아줘서 힘이 됐다. 내가 혼자였다면 이렇게 준비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오랫동안 굵직한 경험을 해본 두 사람이지만 신인으로 돌아갔다. 이들은 활동을 앞두고 “걸그룹 선배들을 만나고 싶다. 뉴진스 선배님을 한 번 꼭 만나보고 싶다”며 부푼 마음을 드러냈다. 지하용은 뉴진스의 ‘하이프 보이(Hype boy)’ 댄스를 선보이기도.


크러핀은 이번 앨범을 시작으로 중국에서도 활동한다. ‘나의 크리스마스’ 음원은 이날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발매된다. 김태형은 “중국 활동에 대해 우리도 듣고 놀랐다. 회사의 힘이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지하용은 유럽에서 공연도 많이 해봤는데, 클릭비는 해외 공연의 기회가 많지 않았다. 코로나가 잠잠해지고 해외 공연을 하게 된다면 처음이라 기대된다”고 말했다.


크러핀의 앨범은 계속된다. 김태형은 “다가올 여름에 맞는 곡을 낼 생각이다. 시즌마다 떠오르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지하용은 “공연을 많이 해보고 싶다. 여러분에게 우리의 노래를 많이 알려서 어려운 분들에게 음원 수익을 돌려주는 좋은 뜻을 계속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나의 크리스마스’는 이날 정오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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