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천명 섹시' 박희순과 '믿고 보는 배우' 김현주의 미스터리 딜레마 멜로 '트롤리'(종합)[SE★현장]

SBS 드라마 ‘트롤리’ 포스터 / 사진=SBS 제공

선로에서 일하는 인부 5명을 향해 달려오는 전차 ‘트롤리’. ‘트롤리 딜레마’는 이 기차의 방향을 바꿀 수 있지만 바꾸게 되면 인부 5명을 살리는 대신 1명을 잃어야 하는 딜레마 상황을 가정한 심리 실험이다. 딜레마에서 제목을 따와 선택의 기로에 놓인 인물들의 갈등을 그린 드라마 ‘트롤리’가 올 연말 진심 어린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 오후 SBS 새 월화드라마 ‘트롤리’(극본 류보리/연출 김문교)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배우 김현주, 박희순, 김무열, 정수빈과 김문교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트롤리’는 과거를 숨긴 채 살던 국회의원 아내의 비밀이 세상에 밝혀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딜레마 멜로다. ‘스토브리그’, ‘사의 찬미’, ‘홍천기’에 참여한 김문교 감독이 연출을,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로 호평받은 류보리 작가가 집필을 맡아 기대감을 높였다.



배우 박희순, 김현주, 김무열, 정수빈과 김문교 감독이 15일 오후 진행된 SBS 새 월화드라마 ‘트롤리’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 사진=SBS 제공

‘트롤리’는 김 감독의 입봉작이다. 김 감독은 “신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이 세상에 이런 아픔도 있다는 것을 알리고 같이 공유하고 위로받을 수 있는 이야기가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책 수선가로, 국회의원으로 살고 있던 부부의 일상에 큰 사건이 닥치면서 그 여파로 숨겨왔던 비밀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정답을 확신할 수 없는 선택의 순간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김현주와 박희순이 부부 역할로 처음 호흡을 맞췄다. 김 감독은 “두 분을 캐스팅해야겠다고 고민한 시간은 짧았고, 어떻게 캐스팅해야 할지 고민이 깊었다”라며 “김현주는 여러 장점이 많지만 단정한 모습 안에 단단함이 잘 느껴지는 배우이기 때문에 인물의 매력과 깊이가 잘 표현될 수 있겠다 생각했다, 박희순은 섹시함과 다정함 두 가지를 같이 갖춘 점이 매력적인 배우”라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믿고 보는 배우’ 김현주는 책 수선실을 운영하는 책 수선가이자 국회의원 남중도(박희순)의 아내 김혜주 역을 맡았다. 김현주는 “혜주는 겉으로 보기에 부드럽지만 안으로는 자신만의 힘을 가진 인물이다, 내면적으로 더 강인한 모습을 지닌 캐릭터에 매력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미스터리하면서 매끄러운 소설을 읽는 느낌이었다, 안개가 많이 껴있는데 내가 그걸 헤쳐나가고 싶은 욕망이 드는 대본이었다”라며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박희순과의 부부 호흡에 대해서는 “함께 하는 건 처음인데 오래 알고 지내온 느낌이다, 낯설고 부담스러운 것 없이 처음부터 대화를 많이 하고 배려를 많이 하면서 했다”라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김현주

박희순

다수의 장르물에서 강렬한 카리스마로 사랑받아온 박희순은 변호사 출신 재선 국회의원이자 김혜주의 남편 남중도 역을 맡았다. 박희순은 “어느 쪽으로도 쏠리지 않고 우리의 이야기를 풀어나가자고 생각했다"면서 "(국회의원 역할이지만) 큰 부담은 없었다, 안 쓰던 생소한 용어나 대사량이 많아 학생처럼 암기를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박희순 역시 김현주와의 호흡에 대해 “‘국물이 끝내줘요’때부터 김현주의 팬이었다, 연기는 워낙 잘하는 걸로 알고 있었다”라며 “인성도 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작품을 해보니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넓고 깊은 사람이다, 남을 배려하고 공감 능력이 뛰어난 ‘인프제(INFJ)’ 성격이 드러났다”라고 칭찬했다.



김무열

정수빈

김무열은 국회의원 남중도를 신념으로 지키는 장우재 보좌관 역을 맡았다. 김무열은 “장우재는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앞에서는 보좌관으로, 뒤에서는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는 헌신적인 인물”이라고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소개했다. 이어 “남중도 의원과 관계에 있어 수평적”이라며 “싫은 소리, 잔소리, 남들이 못할 말들을 감히 서슴없이 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게 여타의 보좌관 역할과의 차별점”이라고 짚었다.


신예 정수빈은 남중도 부부에게 찾아온 의문의 불청객 김수빈 역을 맡았다. 정수빈은 “이보다 더 좋은 현장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행복하게 작업했다”라며 “김현주 선배는 큰 서사가 있는 극임에도 불구하고 오케스트라의 마에스트로처럼 연주를 할 수 있는 분이구나 생각했다, 박희순 선배는 왜 ‘지천명 섹시’라는 수식어가 붙었는지 모니터 뒤에서 숨죽이면서 ‘어떻게 저런 목소리를 구사하지’ 하면서 팬처럼 바라봤다”라고 대선배들과 작업한 소감을 밝혔다.



박희순, 김현주

김무열, 박희순

김 감독은 “‘트롤리 딜레마’는 다수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서 소수를 희생시킬 수 있는가를 물어보는 실험이고, 드라마에서도 그런 상황이 등장한다”라며 “다수를 위해 희생시켜야 하는 작은 것 하나가 나에게는 소중한 가치일 수 있는데, 이런 순간에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를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싶다”라고 극을 기대케했다. 박희순도 “6,7개월 준비한 작품이다, 어떠한 선입견도 없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라며 “보는 사람 스스로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트롤리’는 오는 19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