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329180)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009540)이 선박용 엔진 제조업체인 STX중공업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TX중공업 예비입찰에 한국조선해양과 HSD엔진(082740)(옛 두산엔진) 등 2~3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매각 대상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파인트리파트너스가 보유한 STX중공업 지분 47.81%다.
한국조선해양은 증가하는 선박용 엔진 수요에 대응하면서 사업적인 시너지를 확보하기 위해 STX중공업 인수 검토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중공업측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보유한 엔진 기술을 접목시켜 중소형 엔진까지 스펙트럼을 다양화하고, 그룹 내 조선 사업과 시너지를 높여 경쟁력 확보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입찰에 참여한 원매자들은 선박용 디젤 엔진 뿐아니라 STX중공업이 보유한 LNG 엔진 제조 기술력 등에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SD엔진 역시 국내 대표적인 엔진 제조 기업으로 사업 시너지 확보 차원에서 STX중공업 인수를 검토 중이다.
한국조선해양과 HSD엔진을 포함한 원매자들은 다음 주부터 8주간 실사에 돌입한다. 매각 측은 내년 1분기 중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계획이다.
한편 파인트리파트너스는 2018년 STX중공업 지분 66.81%를 987억원에 인수했다. 코스피 상장사인 STX중공업의 시가 총액은 이날 기준 1635억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