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 파월' 불똥 튄 증시…'카카오형제' 페이·뱅크 9%대 급락

■코스피 2400 목전서 1.6%하락
네이버·삼전 등 주요 종목도 ↓
"산타랠리 물건너가" 전망 무게


산타랠리 기대감이 차갑게 식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금리 인하 기대에 찬물을 끼얹으며 그동안 증시 반등을 주도했던 성장주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연말 증시의 의미 있는 반등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경기·실적 악화를 반영해 증시의 하방 압력이 점차 강해질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이 나온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38.28포인트(1.60%) 내린 2360.97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자 코스피는 2400선 돌파를 목전에 뒀지만 하루 만에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SK하이닉스(000660)(-1.96%) 등 주요 종목 역시 하락 마감했다.


투자자들이 기대하던 산타랠리 가능성이 사그라드는 분위기다. 전날까지만 해도 11월 CPI가 인플레이션 둔화를 나타내면서 시장의 기대는 고조됐다. 하지만 연준이 어김없이 매파적 성향을 드러내면서 달아오르던 열기가 빠르게 식었다. 최근 반등의 동력이 됐던 중국의 제로 코로나 완화 기대감이 현실로 전환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반등 가능성을 줄이는 요인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두 차례의 이벤트 결과와 올해 남은 기간 대형 매크로 이벤트가 부재하다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시장이 기대하고 있던 본격적인 산타랠리가 전개될 여지는 크지 않다”며 “주요국 증시는 중립 이상의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증권가는 통화정책이라는 변수에 방향성을 정하던 시기를 마무리하고 전체적인 글로벌 경기와 기업의 실적에 따라 주가 흐름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 이익 하향 조정이 진행되는 가운데 금리 인상 속도 조절로는 주식 시장이 한 단계 더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기업 이익 하향 조정도 끝날 조짐을 찾기 어려운데 현재 주식시장은 가격적인 측면에서 그다지 매력이 높지 않다”고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연준의 금리 인상 의지가 강화될 때마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확대, 경기 모멘텀 약화라는 이중고에 상당 기간 시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코스피의 하락 추세는 견고해지고 무게감은 더해지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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