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하는 주식투자자를 위한 심리 치유 소설 ‘구로동 주식 클럽’ 출간


코로나19 이후 주식 열풍이 일면서 너도나도 주식시장에 뛰어들었다가 최근 경기침체 시작과 함께 하락한 주가로 여기저기에서 아우성이다.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 간 주식 중독으로 상담을 받은 사람의 수가 무려 6배나 증가했을 정도다.

주식투자 열풍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 남은 것은 무엇일까? 그 많았던 동학 개미들은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마이너스 통장까지 만들어가며 주식에 투자해 전 재산을 날리고 주식 중독을 앓았던 정신건강의학과 박종석 의사가 쓴 하이퍼리얼리즘 투자 픽션 <구로동 주식 클럽>이 출간됐다.

저자는 실제로 주식에 투자했다가 크게 실패하고 일하던 병원에서조차 잘리고 난 후 이를 교훈 삼아 주식 투자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 그리고 투자자의 심리와 멘탈을 철저히 분석한 결과 과거의 손실을 회복하고 지금은 꾸준히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박종석 저자는 자신처럼 주식에 상처받은 사람들과 아픔을 공유하고 싶어 이 책 <구로동 주식 클럽>을 쓰게 됐다고 고백한다.

부자가 되고 싶지만 투자 공부는 하기 싫은 사람들, 본전에 대한 집착으로 손실을 보면서도 투자를 계속하는 사람들, 주식 중독에 빠진 가족, 연인, 친구 때문에 고통 받은 사람들에게 힘이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소설의 형식을 빌려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재테크 습관을 만드는 방법을 쉽고 재미있게 알려준다.

‘구로동 주식 클럽’이라는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는 다섯 멤버가 있다. 이 채팅방에서는 익명으로 하루에 한 시간씩 이야기를 나눈다. 그런데 이 방에는 다섯 가지 규칙이 있다. 절대 외부에 채팅방의 존재를 알리지 말 것, 서로의 신상을 알려고 하지 말 것, 오프라인에서는 만나지 말 것 등 주로 익명성을 지키기 위한 규칙이지만 한 가지 예외가 있다. 바로 멤버에게 정말 심각한 일이 생기면 발 벗고 나서서 돕겠다는 내용이다.

다섯 멤버 중 이제 막 정규직이 된 20대 민지운은 코인, 주식 투자로 부자가 된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고 리딩방에 가입했다 대규모 주가조작 사건에 휘말린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구주 클럽 회원들이 그를 구하기 위해 각자의 정체를 드러내기 시작하며 이야기가 흘러간다.

이 책은 주식 중독 클리닉의 12주 차 치료 과정에 따라 스토리가 전개되어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진단, 수용, 행동의 코스를 독자 스스로 적용할 수 있다. 또 다섯 등장인물이 처한 상황과 주가조작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현실감 넘치게 묘사해 주식투자 때문에 마음고생을 해본 사람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선사한다.

또한 투자할 때 무엇을 주의해야 하는지, 내가 현재 어떻게 투자를 하고 있고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나를 바꿔나갈지 엿볼 수 있어 많은 개미 투자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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