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각종 부동산 규제 완화에 나서고 있지만 매수 심리는 갈수록 얼어붙고 있다. 집값이 추가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서울은 물론 전국 단위로도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훨씬 많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둘째 주(12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역대 최저치였던 지난주(73.1)보다도 1.0포인트 내린 72.1을 기록했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서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해 12월 6일(99.2) 기준선 아래로 떨어진 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전주보다 0.9포인트 내린 64.8로 집계되며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5대 권역 중에는 강남·서초·송파구가 포함된 동남권이 1.6포인트 하락한 71.9를 기록하며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은평·마포·서대문구가 있는 서북권은 59.5로 60권이 붕괴됐으며 양천·동작·강서구 등이 있는 서남권도 62.4로 내렸다. 반면 용산·종로·중구가 포함된 도심권은 65.9에서 66.6으로 오르며 2주 연속 상승세가 이어졌다. 부동산원은 “주택 시장의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로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길어지고 있다”며 “사실상 매매 거래가 성사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국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도 73.9에서 72.1로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65.7에서 64.8로 내렸으며 수도권(67.3→65.8)과 지방(79.9→77.9)도 수급지수가 떨어졌다.